수원FC 돌풍 잠재운 아드리아노의 강력한 ‘한 방’

개막전 아쉬운 침묵 후 5경기 연속 골 맛

FC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는 최근 K리그 클래식 5경기에서 연속 골을 넣으며 소속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에 '슬로우 스타터' FC서울은 없다. 그 중심에는 단연 아드리아노가 있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6라운드에서 아드리아노와 신진호, 데얀의 연속 골에 3-0으로 승리했다.

‘1강’ 전북 현대와 개막전에서 패한 이후 서울은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의 상승세 중심은 단연 브라질 출신 골잡이 아드리아노다. 이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4골을 넣어 권창훈(수원), 정조국(광주), 티아고(성남)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선두였던 아드리아노는 5경기 연속 골 맛을 보며 순위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


시차를 두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티아고가 1골을 추가한 덕에 단독 선두는 아니지만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9골을 넣으며 압도적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자신이 출전한 2개 대회에서 모두 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반 41분 헐리웃 액션으로 경고를 받은 아드리아노는 후반 41분 교체되는 과정에서 주심과 어깨동무를 하는 동작으로 당시의 서운한 감정을 풀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아드리아노는 서울이 3-0으로 앞선 후반 41분 심제혁과 교체될 때까지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처음 상대하는 수원FC의 수비를 뚫지 못했지만 전반 42분 기막힌 슈팅으로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로 전 공격 상황에서 헐리웃 액션이 지적돼 경고를 받았던 아드리아노는 마치 잃었던 득점 기회를 되찾아 오기라도 하듯 곧바로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고요한의 패스를 향해 빠르게 달려들어 반대편 골 포스트 상단을 향해 그대로 차 넣었다. 데얀도 이 공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아드리아노가 한발 앞서 때린 슈팅으로 이 경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교체되면서도 아드리아노는 자신의 개성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던 그는 심제혁과 교체되는 과정에서 느릿한 걸음으로 중앙선으로 향했고, 빠른 이동을 재촉하는 주심에게는 편하게 어깨동무를 하며 경기장을 찾은 1만3190명의 축구팬을 웃게 했다. 그리고는 심제혁에게 공손히 인사까지 하는 동작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아드리아노의 맹활약 덕에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는 상황이 "당황스럽다"고 재치있게 표현한 최용수 서울 감독은 “데얀과 아드리아노는 분명 다른 선수들과는 결정력 부문에서 독특한 DNA를 가졌다. 타고난 감각적인 부분의 장점을 아주 잘 살려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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