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17일(한국 시각) 미국 타깃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8회 시원한 1점 아치를 그렸다. 5-4로 앞선 1사에서 상대 우완 불펜투수 조 스미스의 5구째 시속 79마일(약 127km) 슬라이더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지난 9일 캔자스시티전 데뷔 홈런 이후 6경기 만이다. 시즌 2호 홈런으로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특히 비거리 141m(462피트)의 대형 아치였다. 이는 올 시즌 MLB에서 나온 홈런 중에 두 번째로 길다. 박병호의 시즌 1호 홈런 역시 132m, 장거리포였다.
여기에 영양가도 넘쳤다. 5-4, 불안하게 앞선 상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은 한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미네소타는 6-2로 이기고 9연패 끝에 2연승을 달렸다. 전날 미네소타의 연패 탈출을 이끈 것도 박병호의 결승 2루타였다.
이날 박병호는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MLB 적응을 이어갔다.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1, 2루에서 박병호는 상대 선발 제러드 위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시즌 4번째 볼넷. 다만 후속타 불발로 더 진루하지 못했다.
이후 두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다. 3-4로 뒤진 3회 2사에서 박병호는 위버의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3루 땅볼이 됐고, 4-4로 맞선 5회 2사 2, 3루에서는 바뀐 투수 코리 라스무스의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좌익수 뜬공이 돼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8회 균형을 깨는 오스왈드 아르시아의 결승포 이후 박병호는 통렬한 백투백 홈런으로 승부를 완전히 결정지었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1할7푼9리에서 1할9푼4리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