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둘러싼 논란…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노컷 인터뷰] '태양의 후예' 김원석 작가 ②

①에서 계속.


김원석 작가(사진=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제공)
'태양의 후예'는 방송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비난 여론이 고개를 들었는데, 과도한 간접광고(PPL)와 억지스러운 설정 등이 도마 위에 올랐었다. '태양의 후예'를 둘러싼 각종 논란. 대본을 직접 쓴 김원석 작가의 생각은 어떨까.

김원석 작가는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상당히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긴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자신이 혼자 집필한 게 아니어서인지 더욱 조심스러워 보였다.

주인공 유시진 대위가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겨 '불사조'로 불린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가 특히 그랬다.

"'불사조'라는 말이 나오게 만든 건 잘 못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문제가 됐던 게 14회였죠. 큰 슬픔을 줬는데 14회에서 (유시진이) 너무 빨리 일어났으니까요. 감수 담당은 저였어요. '드라마니까 어느 정도는 이해해달라'면서 진행했던 부분들이 있죠. 감정을 더 잘 짚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사려 깊지 못했던 것 같네요."

"배우들은 대본에 전적으로 신뢰를 보냈다"고 한다.

"배우분들은 대본을 너무 좋아해 주셨고, 전적으로 신뢰를 보내주셨어요.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감사하죠.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전적으로 대본의 책임이고요. 더 잘 짚었어야 했는데."

PPL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김원석 작가는 "좀 더 아이디어를 냈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아쉬워했다.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여러가지 것들이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김은숙 작가님, 배우, 감독님, 스태프, 제작사, 홍보사, 보조 출연자까지. 많은 분이 모여 드라마라는 하나의 큰 원을 만들어낸 거죠. PPL도 그중 하나이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내용 안에 의미있게 녹이려 애는 썼는데,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셨다니 우리가 좀 더 아이디어를 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드라마 제작 환경과 더불어 PPL에 대한 여러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요."

육군 대위가 헬기를 타고 부대에 복귀하거나 군 식당에서 진한 키스를 하는 등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 장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위가 헬기를 탄다는 설정은 실수가 아니었어요. 물론,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대한민국 육군 대위를 헬기로 데리러 가보자. 멋지다'는 생각이었죠. 할리우드 영화 보면 헬기 많이 나오잖아요. (웃음). 그런데 의외로 비판이 많았고, 이런 것까지 불편해하시는구나 싶었죠.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주셨으면 해요. 윤명주 중위가 서대영 상사에게 '귀관은 상급자에게 경례 안 하나' 라고 말하는 것도 멜로이기 때문에 만들어낸 설정이죠. 리얼리티에 문제는 있을 수 있어도 더 절절하게 표현하기 위해서요."

대사가 너무 오글거린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에 대해선 "난 좋았다"며 웃었다.

"전 정말 오글거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너무 재밌고 설레고 심쿵했죠. 그런 반응이 나오는 걸 보고 (작가 중에) 제가 가장 많이 놀랐어요. '이게 이렇게 오글거려? 난 좋던데'라고 했었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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