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송혜교가 밝힌 10가지 이야기

[기자간담회 현장]

송혜교(사진=UAA 제공)
'태양의 후예'는 끝났지만, 아직 여운은 짙게 남아 있다. 송혜교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작품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혜교는 국내외에서 대박을 친 이 드라마에서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으로 분해 차진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송중기와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었다는 평이다.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수많은 이야기를 10가지 키워드로 종합해봤다.

(사진=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 제공)
#태양의 후예

송혜교에게 '태양의 후예'는 잊지 못할 작품이다. 그는 "드라마를 통해 많은 걸 얻었다"고 했다.

"'태양의 후예' 덕분에 얻은 게 참 많다. 시청자분들에게 사랑도 받았고, 특히 사람을 얻었다. 친구가 갑자기 너무 많이 생겼다. 큰 선물이다. 언제 이렇게 또 큰 사랑을 받을진 모르겠지만, 주신 사랑 오래 기억하겠다. 또 더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강모연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솔직한 성격. 실력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수는 깨끗하게 인정하는 쿨한 면모까지. 강모연은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송혜교는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했을까.

"김은숙 작가님이 그러셨다. (강모연이) 본인이 만든 작품 속 여주인공 중 가장 당당하고 자기 의견을 시원시원하게 내뱉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작가님과 미팅을 하기 전에는 강모연은 지금보다 입체적이지 않았다. 실제 내 성격을 보시고 캐릭터에 밝은 면을 더 많이 집어넣으셨더라. 시청자들이 모연이의 사이다 같은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기쁘다."

#유시진

그 어려운 걸 자꾸해낸 유시진은 안방극장 여심을 훔쳤다. 송혜교는 이날 "유시진처럼 잘생겼지만, 위험한 직업을 가진 남자를 사귈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유시진 같은 남자. 무서울 것 같기는 하다.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게끔 나에게 믿음을 줘야 할 거다. 실제라면 만나기 직전까지 강모연처럼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배우 송혜교

송혜교의 안방극장 복귀는 3년 만이었다. 그는 '태양의 후예'로 또 한 번 대박을 치며 톱 여배우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박은 그의 배우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다. 예전처럼 똑같이 대본을 보고 끌리는 작품이면 할 거다.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일을 하는 데 있어서의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전 작품보다 연기가 나아지고 더욱 깊어졌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그게 내 임무라는 생각이고 퇴보하고 싶지 않다."

#인간 송혜교

배우가 아닌 인간 송혜교는 어떨까.


"친구가 정말 많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인맥이 좁아지더라. 정말 믿는 사람만 만나게 되고 모든 걸 조심하다보니 그런 거다. (또래 여자들과) 똑같은 것 같다. 힘든 일 있으면 울고, 친구들과 한잔 하면서 스트레스 풀고, 여행가고, 짜증날 때 화내고. 날 새침데기로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남성적인 편이다. 털털하고 가끔은 선머슴 같기도 하다. 그래서 여성팬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한류스타 송혜교

송혜교는 대표적인 한류스타다. '태양의 후예'로 주가는 더욱 높아졌다.

"'가을동화'란 작품으로 한류 스타가 됐다. 첫 미니 시리즈였는데, 운이 좋았다. 또 '풀 하우스'라는 작품으로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이후에는 작품성 있는 작품을 택하면서 잠시 주춤했다. 다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했고, 이번에 '태양의 후예'로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다.

나 뿐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사랑 받고 있다. 한 배우가 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조금 조용해지면 다른 배우가 다시 불을 지피고. 그렇게 (한류열풍이) 잘 연결되어 온 것 같다. 결국 우리나라 한류 배우들이 모두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그분들과 함께 이끌어 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다."

#배우 송중기

신 한류스타로 떠오른 송중기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지난해 12월 촬영이 끝났기에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태양의 후예'를 봤다. 그러다 보니 (송중기와) 같이 연기한 송혜교가 아닌 강모연에 빙의한 여자 시청자가 됐는데, 중기가 정말 매력적으로 연기했구나 싶더라.

송중기를 좋아하는 여성팬이 정말 많이 생겼더라. 축하할 일이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남자 주인공이 잘 해줘야 성공하겠구나 싶었는데, 중기가 그 어려운 걸 해냈고, 같이 연기하는 나도 설렐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인간 송중기

인간 송중기는 어떨까. 그와 6개월간 호흡을 맞춘 송혜교는 "송중기는 처음과 끝이 같았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많은 분이 이미 아실 거다. 워낙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매너 좋다. '태양의 후예'는 다른 드라마보다 길었다. 미니시리즈는 3개월이면 끝나는데, 6개월을 촬영했다. 지진 장면도 있고 해서 힘든 점이 많았다. 사람이 힘들다 보면 끝으로 갈수록 짜증도 나지 않나. 중기는 처음과 끝이 같았고,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요즘 보기 드문 친구다. 변하지 않고 뭐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열애설

송혜교는 최근 송중기와 열애설에 휩싸였던 것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장소가 뉴욕이라는 것 때문에 시선을 달리 보신 듯하다. 그런데 생각 외로 뉴욕에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특히 그때는 패션 위크였고, 중기 말고도 만난 친구들이 정말 많다. 동생이고 같이 작품을 6개월이나 한 친구인데, 스캔들 날까 봐 한국에서 보자고 하기도 웃긴 거 아닌가.

커플 팔찌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중기는 스타일리스트가 해주신 팔찌 맞는데, 난 머리 묶는 고무줄이었다. 해프닝이었다. 이제는 뭐 다 아시니까."

#미쓰비시

송혜교는 최근 개념 배우로 떠올랐다. 거액의 미쓰비시 광고 출연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송혜교는 서경덕 교수와 세계적인 박물관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해오는 일도 해왔다.

"어떻게 하다가 기사화됐는지 모르겠다. 기사가 넘쳐나서 놀랐다. 보도된 내용이 전부다. 나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

서경덕 교수와 함께 한지는 몇 년 됐다. 처음 시작은 그랬다. 내가 어렸을 때 해외 박물관에 갔는데, 일어도 있고 중국어도 있는데, 한국어만 없어서 놀랐다. 거기서 시작됐다. 우연히 서 교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런 부분이 안타까웠다고 말씀 드렸다. 그 계기로 함께하게 됐다. 사실 아직 나도 모르는 부분이 많고 배워나가야 한다. 배우면서 같이 돕고 있다. 앞으로도 하고있는 일이 맞다고 생각하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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