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는 K리그 챌린지를 거쳐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K리그 클래식 출신 선수들을 긴급 수혈하긴 했지만, 강등권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1승5무1패 승점 8점으로 아직 7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팀들을 제치고 잠시나마 6위까지 올라섰다.
확실히 세기는 부족한 모습이다.
광주FC를 잡고, 전남 드래곤즈, 성남FC, 상주 상무,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와 비겼다. 두 외국인 선수 블라단과 레이어가 버틴 수비의 힘이 컸다. 하지만 7경기에서 득점이 단 5골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우승 후보인 FC서울에게는 0-3 완패를 당했다. K리그 클래식 강팀과 정면으로 부딪히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7라운드까지 승점 8점을 챙겼지만, 향후 일정이 만만치 않다. 30일 전북 현대 원정을 시작으로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를 차례로 만난다. 전북은 말할 필요 없는 우승 후보. 제주는 3승2무2패 승점 11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수원 삼성과 포항은 올해 다소 주춤하지만, 전통의 강호다.
이 일정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조덕제 감독의 구상도 꼬일 수밖에 없다.
조덕제 감독은 23일 인천과 0-0으로 비긴 뒤 "서울에게 3골을 먹기는 했지만, 전북이나 포항, 수원, 제주 모두 같은 클래식 팀이다. 조금 실력 차이는 나겠지만, 3골을 먹으면 이후 2골만 먹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인천과 무승부를 기록한 것처럼 잘 해서 전북을 이길 수도, 서울전보다 더 많은 실점을 할 수도 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덕제 감독의 말처럼 기존 팀들에 비해 '베스트 11'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수원FC로서는 컨디션에 따라 선발 라이업을 짤 수밖에 없다. 경기 전에도 "훈련을 하면서 몸이 좋은 선수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당장 다가온 전북전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원FC는 K리그 챌린지 소속이었던 2013년 FA컵에서 전북에 7-2로 크게 진 경험이 있다.
조덕제 감독은 "전북전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믄 선수가 나가는 것이 맞다"면서 "그래도 최고의 팀과 경기하는 만큼 준비를 잘해서 챌린지 시절 7골 먹은 수모는 다시 겪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