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서울은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인 '슈퍼매치'다.
경기를 앞두고 28일 축구회관에서 수원 서정원 감독과 서울 최용수 감독이 만났다. 두 감독은 상대 앞에서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었는지 여유 있는 얼굴로 서로를 맞이했다.
수원은 슈퍼매치 통산 상대 전적에서 서울에 32승 17무 27패로 서울에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에서는 3승 1무 6패로 밀리고 있다. 리그 순위표에서도 다소 격차가 벌어져 있다. 서울은 개막전 패배 이후 6연승을 달려 1위에 자리했다. 수원은 7경에서 승점 8점밖에 챙기지 못하며 6위에 위치했다.
그러나 '슈퍼매치'에서 순위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리그 1위에 오른 서울과 일전을 앞둔 수원 서정원 감독은 "라이벌전에서 순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5:5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의 '아!데박' 트리오를 중심으로 매 경기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는 서울. 서 감독은 그런 서울도 언제든 미끄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을 예를 들며 "공은 둥글다. 1위를 달리다 갑자기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그런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게 축구다"라고 서울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지난 4월 2일 열린 '엘클라시코'에서 1-2로 패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골득실차, 레알에 승점 1점 앞선 불안한 1위에 올라있다.
'슈퍼매치'는 라이벌전을 떠나 서 감독에게 매우 중요한 시점에 열리는 경기다 .수원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승리 없이 무승부만 기록했다. 패하지 않은 점은 다행이지만 감독들은 3번의 무승부보다 1번의 승리를 더 원하는 게 사실이다. '슈퍼매치'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그 여파가 5월 3일 열리는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타날 수도 있다.
서 감독은 수원의 승리를 위해서는 팬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슈퍼매치'가 예전보다 식어가는 분위기가 있어 마음이 아프다. 빅버드 2층까지 팬들로 꽉 채워졌으면 좋겠다"며 "선수들도 종료 휘슬이 울리면 모두 운동장에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뛰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