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오네가 끝내버린 과르디올라의 꿈

바이에른 뮌헨서 끝내 '트레블' 달성 실패

앙투안 그리즈만이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넣은 골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저지한 '결정적 한 방'이었다.(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이별 선물로 '트레블(3관왕)'을 준비하려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바이에른 뮌헨은 4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달 27일 마드리드 원정에서 0-1로 패했던 뮌헨은 안방에서 전·후반에 각각 사비 알론소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골 맛을 봤지만 후반 8분 앙투안 그리즈만에 내준 골이 뼈아팠다.

2경기를 치르며 1승1패를 기록한 두 팀은 1, 2차전 합계 점수도 2-2로 팽팽했다. 골 득실마저 같은 상황에서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뮌헨이 아닌 AT마드리드가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AT마드리드는 지난 2013~2014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다시 한 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AT마드리드는 과거 1973~1974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했다.

오는 2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선착한 AT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의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연고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는 2시즌 전 결승에서 만나 패했고, 맨시티는 첫 결승 진출을 노린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상대를 내용 면에서 압도하고도 패했던 뮌헨은 2차전 홈 경기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3년 연속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이 이어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 다음 시즌부터 맨체스터시티의 지휘봉을 잡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재임 당시 기록했던 '트레블' 달성을 뮌헨에서도 노렸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뮌헨의 꿈을 깬 주인공들이 모두 스페인 클럽이라는 점이다. 부임 첫 해였던 2013~2014시즌에는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했고, 지난 시즌은 '친정팀' FC바르셀로나에 덜미를 잡혔다. 이어 올 시즌의 AT 마드리드까지 라 리가의 '빅 3'가 차례로 과르디올라 감독과 뮌헨의 '트레블' 도전을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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