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서포터는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경기장 밖에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다름 아닌 홈구장 이전 때문이다. 웨스트햄은 1904년부터 줄곧 불린 그라운드를 홈으로 썼다. 그런데 2016-2017시즌부터는 불린 그라운드를 떠나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둥지를 옮긴다. 이에 일부 서포터들이 불만을 품었다.
그런데 맨유가 피해자가 됐다. 웨스트햄 서포터는 맨유 버스가 불린 그라운드로 들어오자 유리병 등을 던지면서 버스를 막아섰다. 결국 버스는 멈췄고, 웨스트햄 서포터들의 행동은 더 과격해졌다. 이런 과정에서 1명의 경찰과 몇몇 시민들이 작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웨스트햄 서포터의 맨유 버스 테러 영상 보러가기
맨유는 우여곡절 끝에 경기장에 들어섰지만, 경기는 45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몸을 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웨스트햄 서포터의 돌출 행동을 막기 위해 1000여명의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불린 그라운드 앞 거리에는 깨진 병들과 쓰레기로 가득했다.
그런데 웨스트햄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설리번은 맨유에게 화살을 돌렸다. 맨유의 지각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맨유는 4월11일 토트넘 핫스퍼전에서도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다.
설리번은 "정말 실망스럽다. 맨유는 기차와 버스가 있는 팀이다. 우리는 경기 후 쇼까지 준비했다. 그런데 많은 팬들이 (경기가 늦게 시작되면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면서 "맨유는 더 일찍 도착했어야 했다. 토트넘전에서도 같은 실수를 범했다. 예정대로 킥오프를 했어야 했다"고 맨유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