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에 혼쭐날 뻔한 K리그 클래식 1~2위 강호들

선제골을 넣은 전북 서상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K리그 클래식 1~2위팀이 챌린지 리그에 혼쭐이 났다.

클래식 2위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안양FC와 FA컵 32강을 앞두고 일찌감치 "1.5군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상황에서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게다가 상대는 2부인 챌린지 리그 팀이었다.

외국인 선수 루이스와 로페즈, 골키퍼 권순태 등이 선발로 나섰지만, 이동국을 비롯해 이재성, 김보경, 김신욱 등 주축 선수들을 아예 전주에 남겨두고 안양에 왔다.

그만큼 여유가 있었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지만, 이종호, 고무열, 서상민 등 전 소속팀에서는 주전이었다. 전북이기에 로테이션으로 뛰고 있을 뿐 이미 K리그 클래식에서 기량을 인정 받은 선수들이 1.5군으로 불리고 있다.

그런 전북이 자칫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


전북은 1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32강 원정 경기에서 안양을 4-1로 꺾었다. 후반 15분까지 팽팽히 맞서다 상대 실수로 연속 골을 넣은 녹록치 않은 경기였다.

안양은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전형적인 전술로 나왔다. 3백을 쓰다가 5백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5백으로 전북을 상대했다. 일단 전북의 공격을 막고, 역습으로 기회를 엿보겠다는 복안이었다. 전북은 전반 중반까지 안양 수비에 막혀 슈팅 하나 때리지 못하고 고전했다.

전북은 전반 25분 결국 안양 수비를 뚫었다. 이우형의 로빙 패스를 서상민이 파고들어 골문에 때려넣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뒤로 나오던 고무열에 시선이 쏠린 안양 수비의 빈틈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전북은 전반 41분 동점골을 내줬다. 이상우의 코너킥 때 안세희의 헤딩을 막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곧바로 고무열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은 후반 레오나르도, 루이스의 슈팅을 앞세워 흐름을 찾았다. 그리고 후반 15분 로페즈의 패스를 최동근이 마무리하며 다시 앞섰다. 올해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최동근이 만들어낸 힘겨운 결승골이었다.

전북은 완전히 살아났고, 안양은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31분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이 안양 골키퍼의 실수로 추가골을 만들며 웃음을 되찾았다. 이어 후반 35분에는 이종호가 수비 실수를 틈 타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K리그 클래식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강희 감독도 "우리가 이기기는 했지만, 이런 경기가 오히려 어렵다"면서 "오늘도 초반에 선취 득점을 했지만, 동점골을 허용했다. 아무래도 리그 중반에 선수 조합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지만, 집중력을 발휘해서 후반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은 대구 세징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래식 1위 FC서울은 지옥 문턱에서 살아났다.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챌린지 리그 대구FC와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대구를 상대로 주전 대부분을 출격시키고도 연신 얻어맞았다. 대구에 먼저 2골을 내주면서 탈락 위기까지 갔다. 하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아드리아노가 내리 2골을 넣으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아드리아노는 연장 전반과 후반에도 1골씩을 몰아치며 서울을 16강에 올려놓았다

한편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는 챌린지 리그 부천FC의 제물이 됐다. 포항은 0-2로 완패했다. 상주 상무 역시 단국대에 1-2로 지는 수모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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