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지민 논란 일파만파, 컴백 코앞 AOA 어쩌나

AOA 설현(왼쪽), 지민(자료사진)
컴백을 앞둔 걸그룹 AOA가 예상치 못한 큰 악재를 만났다. 설현과 지민이 '역사 지식 논란'에 휘말린 것. 비난 여론은 꽤 거세다.


'채널 AOA'가 화근이었다. 지난달 12일부터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에서 방송 중인 '채널 AOA'는 '장르 정복 리얼리티'라는 태그라인 아래 매회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AOA 멤버들의 이야기를 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은 팀의 인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무대 위 화려한 아이돌의 모습과는 또 다른 인간적이고 친근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제작발표회 당시 "진짜 리얼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청을 독려했다.

문제는 너무 '리얼'했다는 점에서 발생했다. 설현과 지민은 지난 3일 방송된 '채널 AOA'에서 위인들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히는 게임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민은 안중근 의사 사진을 보고 "안창호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주자 "긴또깡?"이라고 되묻기도 했다. 결국 설현이 스마트폰 검색으로 정답을 맞췄으나 방송 이후 시청자들로부터 '역사 지식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설현과 지민은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설현은 12일 "역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지민은 "이번 일을 계기로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임을 배웠다. 진심으로 사죄말씀 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며 "앞으로 연예인으로서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가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난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채널 AOA' 제작진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청자분들께 4화 관련 사과의 말씀 드린다. 이는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이며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아티스트에게도 큰 상처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임할 것을 약속 드린다. 거듭 사과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AOA는 오는 16일 미니 4집 '굿 럭'으로 컴백한다.(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설현, 지민은 물론 제작진까지 공식 사과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으나 비난 여론은 여전히 거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AOA가 컴백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AOA는 오는 16일 네 번째 미니앨범 '굿 럭'을 발매한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초 공식 티저사이트 오픈하고 신곡 관련 콘텐츠를 공개해왔다. 대대적인 컴백 프로모션이었다.

이번 컴백은 약 11개월 만이다. AOA는 지난해 여름 '심쿵해'를 히트시키며 '대세' 이미지를 굳혔다. 멤버들은 따로 또 같이 다방면에서 맹활약 했고, 새 앨범으로 인기 행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민과 설현이 갑작스럽게 논란에 휘말리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마냥 웃으면서 컴백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특히 지민은 팀을 이끄는 리더이고, 설현은 가장 인지도가 높은 멤버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AOA에게 더욱 뼈아픈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OA는 컴백 당일 오후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설현과 지민이 이번 '역사 지식 논란'과 관련한 언급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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