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메시 神의 전쟁' 7년 만에 끝낸 '악동'

수아레스, 스페인 리그 득점왕 등극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가 스페인 무대에서 큰 일을 해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가 피치치(라리가 득점왕)를 놓고 벌여온 '신(神)의 전쟁'을 7년 만에 종식시켰다.

수아레스는 15일 (한국 시각) 스페인 에스타디오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메라리가 38라운드 그라나다 CF와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팀의 3-0 완승과 함께 리그 정상을 이끌었다.

특히 스페인 리그 첫 득점왕에 등극했다. 시즌 38, 39, 40호 골을 몰아넣으며 이날 데포르티보를 상대로 2골을 넣은 호날두(35골)를 5골 차로 따돌렸다.


리그에서 무려 7년 만의 새 득점왕이다. 최근 6년 동안 파치치는 호날두와 메시가 양분했다. 메시는 2009-2010시즌 34골을 시작으로 2011-2012시즌 50골, 2012-2013시즌 46골로 3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호날두도 2010-2011시즌 41골로 라리가 첫 득점왕을 차지한 이후 최근 2년 동안은 31골과 48골로 득점왕을 독식했다.

격이 다른 득점 레이스를 펼친 메시와 호날두는 범접할 수 없는 신(神)계로 분류됐다. 라다멜 팔카오(첼시),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디에고 코스타(첼시) 등 '인간계' 최고의 골잡이들이 이들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이 났다.

이런 가운데 무려 7년 만에 수아레스가 '성역'을 무너뜨린 것이다. 수아레스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40골을 넣었다. 도움도 16개 기록해 팀 동료인 메시와 함께 리그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수아레스는 빼어난 기량에도 악동으로도 더 명성을 떨쳤다. 우루과이 대표로 출전한 2014 브라질월드컵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무는 이른바 '핵이빨' 사건을 일으켰다.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8강전에서도 상대 선수를 걷아차는 기행을 일으켰다.

그랬던 수아레스가 당당히 신들의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수아레스의 득점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2010시즌 네덜란드의 아약스에서 35골로 득점왕에 오른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에서 2013-2014시즌에 31골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이적 2년 만에 라리가 득점왕에도 올랐다. 유럽에서만 3번째 득점왕이다.

공교롭게도 신들의 전쟁 이전과 이후 득점왕은 우루과이 선수가 장식하게 됐다. 메시, 호날두 시대가 열리기 직전 스페인 리그 득점왕은 디에고 포를란이었다. 이후 6년 동안 이어진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에 제동을 건 선수가 수아레스, 즉 우루과이 선수인 것이다. 악동에서 신계로 거듭난 수아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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