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감독 "김현수 제외? 내가 바보인가?"

29일(한국 시각) 클리블랜드와 원정에서 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간 볼티모어 김현수.(자료사진=구단 홈페이지)
'KBO산 타격 기계' 김현수(28 · 볼티모어)가 5경기 연속 출루의 호조를 이었다.

김현수는 29일(한국 시각) 미국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원정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또 지난 19일 대타로 나선 시애틀전 이후 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달라진 코칭스태프의 신뢰에 화답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 전 벅 쇼월터 감독은 최근 김현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볼티모어 지역 매체 MASN의 로크 쿠밧코 기자는 쇼월터 감독의 멘트를 전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는 우리에게 필요한 선구안이나 차분함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라면서 "무엇보다 누군가 라인업에서 빼려면 타율 4할 아래인 선수를 빼야 하는데 나는 바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4할1푼을 기록한 김현수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김현수는 타율 4할의 맹타에도 주전으로 좀처럼 나서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조이 리카드와 경쟁에서 밀린 상황이 이어졌다.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에 대해 한국 유턴을 고려한 압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많지 않은 기회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26, 27일 휴스턴과 원정에서 연이틀 멀티히트를 때려내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리카드가 시즌 초반 이후 부진에 빠진 점도 한몫했다.

이날도 김현수는 초반 불운을 딛고 안타를 생산했다. 1회 1루 땅볼로 물러난 김현수는 3회 잘 맞은 타구가 상대 2루수 호수비에 걸렸다. 5회도 상대 선발 대니 살라자르의 시속 138km 체인지업을 쳤지만 2루수 직선타가 됐다.

하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3-8로 뒤진 7회 무사 2루에서 바뀐 투수 토미 헌터의 시속 153km 직구를 때려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김현수의 안타로 2루 주자 애덤 존스가 3루까지 갔고, 이후 매니 마차도의 유격수 병살타로 득점했다.

김현수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볼티모어는 이날 4-11로 졌고, 김현수의 타율은 3할8푼6리(44타수 17안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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