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韓·日 맞대결 판정승 '멀티히트까지'

메이저리그 시애틀 이대호 (사진=노컷뉴스DB)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4 · 시애틀)가 한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텍사스 에이스 다르빗슈 유(30)로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이대호는 4일(한국 시각) 미국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 원정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 선발 투수가 우완임에도 이대호가 선발 명단에 오른 것은 올 시즌 3번째다.

전날 맹타가 휘두른 덕이다. 이대호는 3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3점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4타점의 대폭발했다. 이대호의 맹타에 시애틀은 구단 역사상 최다 점수차(10점) 역전승을 거뒀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2회 2사 1루 첫 타석에서 이대호는 다르빗슈와 첫 대결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대결에서는 이겨냈다. 1-6으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다르빗슈와 6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결국 이대호는 시속 94마일(약 151km)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볼카운트 2-2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승부했다. 이대호는 스티브 클레벤저의 2루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루이스 사디나스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이대호의 안타가 추격의 점수를 만들어낸 셈이다.

이대호는 다르빗슈의 강판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다르빗슈는 6회 로빈슨 카노의 2루타 등으로 1점을 내준 뒤 2사 1루에서 이대호와 맞닥뜨렸다.

전 타석에서 안타를 때린 이대호인 만큼 텍사스 벤치는 다르빗슈를 내렸다.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인 만큼 선수 보호 차원도 있었다. 다만 이대호는 바뀐 투수 토니 바넷의 초구를 때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대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3-7로 뒤진 9회 1사에서 샘 다이슨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후속 타자의 병살타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이 3할1리에서 3할1푼으로 올랐다. 시애틀은 그대로 3-7로 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에서 내려와 선두를 텍사스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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