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도움·선방' 유로 2016 최고로 빛날 스타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11일(한국 시각)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조별예선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유럽에서 열리는 '작은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돌아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정하는 세계랭킹에서 상위 20개국 중에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국가가 무려 13개국이나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유럽의 축구 수준은 뛰어나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이들 중 최강을 가리는 만큼 월드컵 못지않은 큰 관심 속에 치러진다.


유로 2016 특집 기사
① 독일·스페인, 아니면 프랑스?…'앙리 들로네'컵의 주인은?
② '득점·도움·선방' 유로 2016 최고로 빛날 스타는?
③ 떠나는 베테랑들, 스타 등극 노리는 유망주들

우승팀만큼이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있다. 바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득점왕과 최고의 도우미를 뽑는 도움왕, 그리고 뒷문을 견고하게 지켜낸 선수가 차지할 최우수 골키퍼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국가와 선수들이 참가한 만큼 타이틀의 행방도 안갯속에 빠져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타이틀을 차지할 최고의 스타는 누가 될까.

◇ 호날두, 2회 연속 득점왕 정조준…경쟁자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강력한 득점왕 후부로 거론되는 선수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해리 케인(잉글랜드). (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유로 2012 득점왕(3골)을 차지한 호날두가 2회 연속 득점왕을 노린다. 호날두는 6시즌 연속 50골을 몰아치는 등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손꼽힌다. 하지만 호날두의 타이틀 수성은 마냥 순탄치만은 않다. 이전 대회들과 비교해 더 강력한 라이벌들이 등장했기 때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해리 케인(잉글랜드)을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프랑스 리그앙 득점왕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가 호날두 견제에 나선다.

기록만 보면 호날두에 밀리는 선수가 없다. 케인은 리그 38경기서 25골을 넣어 16년 만에 자국 출신 득점왕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한 레반도프스키 역시 32경기 나서 30골을 기록했다. 즐라탄도 31경기에서 38골을 기록하는 경이로운 페이스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비록 득점왕 출신은 아니지만 케인과 함께 잉글랜드의 공격을 이끌 제이미 바디 역시 강력한 득점왕 후보다. 바디는 소속팀 레스터 시티를 EPL 우승으로 이끌었고 리그 신기록인 11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케인에 밀려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얻는 데 실패했지만, 유로 2016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강력한 후보들이 즐비한 가운데 과연 이번 대회에서 '마의 5골' 장벽이 무너질 것인가 하는 부분도 관심이 집중된다.

프랑스 축구 전설 미셸 플라티니가 유로 1984에서 기록한 9골 이후 5골을 초과하는 득점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마르코 반 바스텐(네덜란드), 앨런 시어러(잉글랜드) 등 당대 최고로 평가받은 선수들조차 5골에 머물렀다.

◇ 루니·포그바, '특급 도우미' 외질에 도전장

득점왕과 더불어 도움왕의 행방 역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대회 도움왕(3개) 메수트 외질(독일)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수많은 빅클럽의 구애를 받고 있는 폴 포그바(프랑스)와 올 시즌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긴 웨인 루니(잉글랜드)가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외질은 리그에서 무려 1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천재 미드필더'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외질의 입지는 견고하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외질의 도움왕 수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외질의 독주가 예상되지만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유벤투스에서 기량이 만개한 포그바 역시 도움왕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재목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12개의 도움으로 세리에A 도움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위협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프랑스의 미래를 넘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무엇보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니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지션을 변경하고 '폴 스콜스'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은 루니 역시 도움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로이 호지슨 감독도 루니를 미드필더로 기용할 의지를 내비쳤다. 정확한 롱 패스를 장착한 루니는 전방이 아닌 중원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부폰과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가 유로 2016에 나란히 출전해 최고 골키퍼 자리를 두고 자웅을 겨룬다. (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 부폰 vs 노이어, 최고의 수문장은 누구?

월드컵에서 야신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두 선수가 나란히 유로 2016에 나선다.

이탈리아의 전설 잔루이지 부폰과 '스위퍼 키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마누엘 노이어(독일)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분위기는 노이어가 조금 앞서는 것은 사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전차 군단 독일의 우승을 일궈내고 야신상까지 거머쥔 노이어는 소속 클럽에서도 부동의 주전으로 리그 우승까지 견인했다. 넓은 수비범위와 뛰어난 순발력이 최대 장점. 독일이 마음 놓고 공격 전개를 펼칠 수 있는 것도 노이어 덕분이다.

노이어가 정점에 있는 남자라면 이미 정점을 넘어선 남자도 있다. 바로 부폰이다.

개인 통산 4번째 유로 대회에 나서는 부폰은 한국 나이 마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소속팀 유벤투스가 리그 5연패를 달성하는 데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미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부폰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정점을 찍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이케르 카시야스를 밀어내고 주전 수문장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이는 다비드 데 헤아(스페인)와 벨기에의 티보 쿠르트와가 부폰과 노이어의 아성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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