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신태용호' 에이스 권창훈 부상 장기화

권창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첫 번째 고민은 주축 선수들이 정작 소속팀에서는 출전 기회가 적다는 점이었다. 23세 이하(U-23)로 팀을 꾸려야 하기에 어쩔 수 없는 고민이다. 그나마 박용우(FC서울), 최규백(전북) 등이 최근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였다.

또 와일드카드 선발을 놓고도 고민에 빠졌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함께 와일드카드 후보로 점찍었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합류가 불발된 것. 손흥민과 장현수(광저우 푸리)은 소속팀 허가를 받았지만, 조기 합류는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홍정호가 빠진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석현준(FC포르투)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바로 부상이다.


◇쓰러진 권창훈 "복귀 시기 불투명"

지난 5월29일 수원-포항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올림픽 대표팀 에이스 권창훈(수원)이 쓰러졌다. 권창훈은 상대 선수와 충돌하면서 발목을 다쳤다.

결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뛰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의 재활 과정을 유심히 살피면서 출전을 조율했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소속팀에서도 에이스인 만큼 무리해서 출전시킬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4개국 친선대회에서 재활 중인 권창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권창훈은 11일 인천과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도 결장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복귀 시점에 대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발목 통증으로 인해 아직 운동조차 못하고 있다. 치료만 2~3주 필요한 상황.

권창훈읜 신태용호의 핵심이다. 2선 공격의 중심이다. 올림픽 대표팀 소속으로 14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A매치에서도 7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다재다능한 권창훈 없는 신태용호는 상상하기 어렵다.

올림픽 대표팀은 6월말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7월초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창훈의 공백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신태용 감독이다.

◇와일드카드도 달라질까?

권창훈의 공백은 단순히 공백으로 끝나지 않는다.

현재 손흥민, 장현수와 함께 가장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는 석현준이다. 석현준은 지난 5일 체코전에서 골을 넣는 등 올해 네 차례 A매치에서 2골을 넣었다. 석현준 역시 "기회가 오면 가고 싶은 의지가 강력하다. 한국을 대표해서 메이저 대회에 간 적이 없다. 한국을 대표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정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창훈의 복귀가 어려워지면 마지막 한 장의 카드를 석현준에게 쓰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2선의 구멍을 메워야하기 때문. 어쩌면 와일드카드 선정이 아예 백지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다.

자칫 새 판을 짜야할 가능성도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만큼 권창훈이 올림픽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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