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배 BIFAN 집행위원장 "불행했던 과거 청산, 새출발 하겠다"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타. (사진=자료사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용배 집행위원장이 다시 한 번 영화계와의 해묵은 갈등에 종결을 선언했다.

영화계에서 제작자로 활약해 온 최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22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한국만화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린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본 영화제의 참여와 관련해 영화계에서 보이콧을 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천시와 영화계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해촉을 두고 영화계와 갈등을 빚었다.

당시 영화제를 잘 이끌어 왔던 김 전 위원장이 합당한 이유 없이 해촉됐고, 부천시는 별다른 이유를 내놓지 못했다. 결국 영화인들은 영화제 불참을 결정했다. 김 전 위원장과 함께 일했던 김영덕 프로그래머 역시 영화제를 떠나야만 했다.

최 집행위원장은 "지난 2004년에 벌어졌던 갈등에 대해 올해 초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이것으로 본 영화제의 불행했던 과거가 청산됐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첫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원래 조직위원장이었던 김만수 부천시장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명예조직위원장으로 물러났다. 그 자리를 영화제 역사상 최초의 민간 조직위원장인 정지영 감독이 채우게 됐다.

총회에서는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이 이뤄졌고, 김영덕 프로그래머까지 1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성년을 맞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영화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영화제가 재탄생하길 바라고, 과거의 사건을 정확하게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진 최용배 집행위원장 덕분에 돌아올 수 있었다"면서 "내 복귀는 두 가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영화제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영화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 시니어가 됐는데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서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라는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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