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이날 경기 상보를 전하면서 승부처로 이대호의 선제 결승타를 꼽았다. MLB.com은 '중요했던 장면들'(MOMENTS THAT MATTERED)에서 '이대호가 활약을 이었다'(Dae-Ho keeps doing it)는 제목으로 주목했다.
이 매체는 "1회 만루에서 나온 2타점 빅 히트(Big hit)를 날린 이대호와 함께 시애틀이 첫 두 이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크 리크로부터 5점을 뽑았다"고 전했다. 이날 5-4 승리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이어 MLB.com은 "만 33살의 한국 선수는 올해 플래툰 시스템으로 뛰면서도 30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 중 텍사스 우익수 노마 마자라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마자라는 추신수의 부상을 메운 신인으로 65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11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대호는 53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 10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이다. 마자라보다 10경기 이상 덜 뛰고도 거둔 성적이다.
올해 이대호는 애덤 린드와 나뉘어 1루수로 나서는 플래툰 시스템을 이룬다. 애초 구상은 우투수에 강하나 좌투수에 약한 좌타자 린드를 이대호가 받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이대호가 예상 외의 성적을 거두면서 점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린드는 57경기 타율 2할4푼1리 11홈런 32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대호에 비해 크게 나은 부분이 없다. 이대호보다 타율이 떨어지는 린드는 경기 수를 따지만 홈런, 타점도 엇비슷하거나 뒤진다. 이대호의 가성비를 MLB.com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이대호는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이날처럼 상대 선발이 우투수여도 1루수로 나왔다. 이는 일본인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생긴 기회다.
지명타자로 나서던 거포 넬슨 크루즈가 대신 우익수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린드가 지명타자로, 이대호가 1루수로 나서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