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드디어 전향' 체육회, 사실상 박태환 올림픽 출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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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 간판 박태환(27)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대한체육회가 드디어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체육회는 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박태환의 국가대표 자격 여부와 관련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이 나오면 그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정행 회장은 이날 "동부지법에서 나온 결과도 존중해야 하고 CAS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염기창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1일 "박태환이 지난달 신청한 국가대표 선발 규정 결격 사유 부존재 확인 가처분 신청을 전부 인용했다"면서 "리우올림픽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지위가 있음을 임시로 정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체육회는 당시 재판에서 "체육회 정관의 전속적 중재 조항에 따라 박태환의 국가대표 자격은 CAS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의 판결이 나왔지만 여전히 CAS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박태환 측은 "체육회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막기 위해 일부러 결정을 늦추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금지약물 복용 징계가 풀려 리우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둔 수영 스타 박태환.(자료사진=박종민 기자)
하지만 이날 체육회는 이전 입장과 달리 상당히 유연한 답을 내놨다. 강영중 회장은 "한 개인을 위해서 규정을 바꾸는 것은 체육회 입장에서 명분이 부족하다"면서 "CAS 의견이 나오면 대응하겠다는 게 체육회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명분이 있으면 규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실무 담당자인 조영호 사무총장은 "지난 D-100 행사 때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다'는 말을 했다"면서 "한번도 체육회는 CAS 입장을 따르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어떤 변화가 있으면 그때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박태환의 국가대표 지위 부여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조 총장은 "CAS 입장이 오늘까지 오기로 했는데 이틀 정도 늦어진다고 했다'면서 "의견이 넘어오면 신속히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총장은 "또 대한수영연맹에서 대표 후보 선수들을 결정하면 이사회를 통해 박태환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7일 CAS 결정이 오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체육회가 국제수영연맹(FINA)에 출전 선수 명단을 제출하는 기한은 8일이다. .

박태환은 지난 2014년 9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FINA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지난 4월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4종목에서 모두 출전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체육회 규정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에 박태환 측은 CAS에 제소했고, 동부지법에도 가처분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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