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 7일 방송에서는 이 전 홍보수석의 KBS 세월호 보도 개입 논란에 대해 다뤘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이 전 수석이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해 "보도를 빼라, 고쳐라" 등의 요구을 한 통화 녹취 내용이 지난달 30일 공개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전원책은 가장 먼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이 전 수석과의 통화를 녹음한 행동에 대해 비겁했다고 지적했다.
전원책은 "이정현 전 수석이 실수를 했고, 잘못을 했다"고 전제한 뒤 "나중에 공개할 목적이기에 녹음을 하는 사람(김시곤 전 국장)은 자기가 불리해질 얘기는 안 한다. 그런 의도로 녹음했다면, 이 전 수석은 어떻게 보면 끌려간 것이다. 이건 비겁하다"고 했다.
이어 "이정현 전 수석은 맹충(맹목적인 충성을 하는 사람)으로, 대통령 일이라면 앞뒤를 안 가린다"며 "그의 말하는 방식 등 개인적 특성을 아는 사람으로서 이건 (보도 통제가 아니라) '읍소'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시민은 "그게 읍소라고?" 반문했다. 유시민은 "전화는 할 수 있다고 본다. 청와대 홍보 수석이 KBS 보도국장한테 전화할 수 있다. 왜냐면 홍보수석은 언론에 대응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본인의 임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실 관계 착오가 있거나 정부 입장과 해석 상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 사건의 문제는 전화를 해서 언급한 발언과 그 수준의 문제다. 전화의 내용이 너무 저열하고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에 전원책은 "홍보수석으로서 청와대의 입장을 설명하고 해명 기회를 달라고 말했어야 했다. 언론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형식을 취한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시민은 "KBS는 왜 이렇게 보도를 했는지 묻고, 대화를 해야 했다. KBS 측 이야기를 들어보고 우리(청와대) 입장은 이렇다고 대화를 해야 하는데, 일방적이었다. 그리고 김시곤 전 국장도 '이딴 식으로 하면 끊겠다'고 해야지, 그걸 녹음했다가 나중에 터트리느냐"고 비판했다.
또 유시민은 "(통화 내용 중) '하필이면 또 (대통령이) KBS를 오늘 봤네'라고 했다"며, "이건 대통령이 KBS를 보고 혼잣말이든 뭐든, 이야기를 한 거다. 그것을 수행실장이든 누구든 듣고 홍보수석에게 전해지고, 막아야겠다며 전화를 해 난리를 친거다. 청와대의 품격이이 이래도 되느냐"며 한탄했다.
결국 이번 행동은 KBS를 압박하기 위한 행동으로, 전원책은 "그래서 내가 보니까, 일종의 읍소형"이라고 했고, 유시민은 "그러니까 이런 쇼는 그만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