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와 원정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최근 7경기 연속 행진이 중단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이 2할8푼8리(177타수 53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2회 2사 첫 타석에서 이대호는 상대 우완 선발 에딘손 볼케스의 2구째를 공략했으나 2루 땅볼이 됐다. 타격 뒤 이대호는 찡그린 표정을 지었다. 3-3 동점이 된 4회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3-3으로 맞선 6회 2사 3루에서 이대호는 대타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지 언론이 손목 통증이 원인이라고 전한 만큼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경기 후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오른손 타박상에 대해 "가벼운 통증이 있을 뿐"이라면서 "단지 조금 불편한 정도의 부상"이라고 설명했다. 부상자 명단 등재까지 할 만한 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대호는 앞서 9일 휴스턴전에서 결장했다. 손목 통증이 원인이었다. 현지 언론은 "이대호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며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야 정상적인 선발 출전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휴식의 필요성을 일축했다. 이대호는 "이미 어제(9일) 쉬었다"면서 "큰 부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도 "11일 캔자스시티전에는 이대호를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이대호에겐 짧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1일은 시애틀 전반기 마지막 경기로 올스타 휴식기 이후 16일 후반기 첫 경기인 휴스턴전까지 5일을 쉴 수 있다. 이대호로서는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