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부는 1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밴 해켄이 웨이버 공시됐다"고 밝혔다. 밴 헤켄은 올 시즌 10경기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ERA) 6.31로 부진했다.
밴 헤켄의 방출 이유에 대해 세이부 구단은 "성적 때문"이라면서 "본인은 좀 더 기회를 얻고 싶어 했지만 젊은 선수들을 육성해야 했다"고 밝혔다. 밴 헤켄은 일주일 동안 원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일본에서 밴 헤켄을 데려갈 구단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30대 후반의 나이인 데다 힘과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닌 데다 주무기인 정교한 제구력과 낙차 큰 포크볼이 통하지 않는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밴 헤켄의 KBO 리그 복귀 가능성이 주목된다. 일본 진출 전 지난해까지 밴 헤켄은 리그 정상급 투수로 군림했다. 넥센에서 2014년 20승을 거두며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밴 헤켄은 지난해도 15승8패(3위), ERA 3.62(6위)를 기록했다. 4년 동안 58승을 거뒀다.
▲넥센 "선수 배려 위해 이적 허락…보유권은 우리에게"
당초 넥센은 지난 시즌 뒤 밴 헤켄과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이후 밴 헤켄이 일본 진출 의지를 보이면서 넥센이 선수를 배려했다. 이적료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받고 이적을 허락했다.
넥센은 만약 밴 헤켄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보유권이 있다는 주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미 재계약이 돼 있었고, 한국으로 올 때는 넥센에서 뛰기로 돼 있다"면서 "세이부에 받은 이적료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넥센은 현재 외국인 투수 2명 쿼터가 차 있다. 라이언 피어밴드에 지난달 20일 로버트 코엘로를 방출하고 새 외인 스캇 맥그레거를 영입했다. 넥센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밴 헤켄 영입과 관련해서 검토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피어밴드는 올해 5승7패 ERA 4.6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3승11패 ERA 4.67에 비해 승수가 다소 떨어진다. 맥그레거는 4경기 2승2패 ERA 6.58을 기록 중이다.
넥센은 현재 전반기를 3위로 마쳐 가을야구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 순위 싸움이 치열해질 경우 밴 헤켄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연 밴 헤켄이 KBO 리그에 돌아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