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감독은 "풀타임 주전은 처음이라 체력적인 고비가 왔다"면서 "타격감도 크게 떨어져 휴식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4월 4할3푼, 5월 3할8푼6리의 고타율을 보인 김문호는 6월 2할6푼7리, 7월 1할9푼4리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4할이 넘는 타율에서 현재 3할3푼8리까지 떨어졌다"면서 "7푼 정도가 떨어지려면 50타수 무안타 정도는 해야 떨어지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워낙 잘해줬지만 쉴 때도 됐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던 김문호는 지난 4월 6일 SK전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한때 타격 1위를 달리는 등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역시 풀타임 첫 경험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93경기를 뛴 김문호는 올해 벌써 79경기를 소화했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김문호를 배려한 것이다. 지난 12일 포항 삼성전 결장도 같은 맥락이다.
▲김호령 "9번 타순, 심신에 도움된다"
KIA도 마찬가지다. 김기태 감독 역시 경기 전 후반기 외야수 김호령을 9번으로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김호령은 전반기 신종길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1번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63경기 타율 2할9푼1리(258타수 75안타) 4홈런 22타점 11도루 37득점을 기록했다.
4월 타율 3할7푼5리, 5월 3할3푼3리로 호조를 보였던 김호령도 페이스가 차츰 떨어졌다. 6월 2할8푼, 7월 2할 타율이었다. 김호령은 지난해 데뷔 시즌 103경기를 뛰었고, 올해는 64경기를 소화했다.
김 감독은 "1번보다는 9번에서 경기하는 게 체력 부담이 덜할 것"이라면서 "1회부터 타격 준비를 하면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하지만 2, 3회는 숨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는 대한민국 최고인 만큼 9번에서 경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인도 반긴다. 김호령은 "1번은 아무래도 타석에 한번이라도 더 들어가게 돼 체력 소모가 있다"면서 "9번은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9번에 있으면 (앞선 타자들을 상대하는 투수들의) 공도 그만큼 많이 보고 준비도 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