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권 포기하고 갑자기 당권? 생뚱맞은 이유

비박 '당혹·반발' 기류…"출마하면 김문수는 친박"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사진=자료사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8‧9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할지 여부를 놓고 당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역 의원 가운데 김 전 지사의 거의 유일한 측근이랄 수 있는 김용태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선 마당에 경쟁구도는 생뚱맞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지난 4‧13총선에서 여권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패한 입장에서 "전대 출마는 명분이 약해서 무리"라는 시각이 비박계에선 지배적이다.

일단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의 반응부터 부정적이다. 김 전 대표는 25일 언론 배포자료를 통해 "'김 전 대표가 최근 김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신과의 교감 끝에 나온 '출마설'이 아니란 얘기다.

김용태 의원 캠프는 당초 김 전 지사의 출마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캠프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어제 김 의원과의 통화에서만 해도 '열심히 하라'고 덕담을 건넸다"며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김 의원과의 통화에도 불구하고 "당권 캠프 사무실을 물색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비판적인 기류로 바뀌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이한구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고, 자신이 진짜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라고까지 했던 입장에서 비박계 당권 주자는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비박계 입장에선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주자들의 전대 출마가 좌절된 상황에서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김 전 지사의 출마 타진에 의아해 하고 있다.

게다가 새누리당의 당권‧대권 분리 조항 때문에 김 전 지사의 당권 도전은 곧 '대권 포기'를 의미하기 때문에 실익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비박계 의원은 "김 전 지사의 출마 의사는 '자가발전'이거나 혹은 친박계가 부추겼다는 것에 외에 요령부득"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지사가 출마를 강행하면 비박계의 총의가 아니라 친박계의 뜻일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의 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한 측근 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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