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완주가 목표였는데" 18살 난민 소녀가 보여준 희망

유스라 마르디니.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저 완주가 목표였는데…."

2016년 리우 올림픽 수영 여자 100m 접영 예선이 열린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아쿠아틱스타디움.


예선 1조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선수가 눈에 띄었다. 수영모에는 국기가 아닌 오륜기가 새겨져 있었다. 오륜기 밑에 쓰여진 국가명은 'R.O.T.'. 바로 난민팀 소속으로 출전한 유스라 마르디니(18)였다.

마르디니의 조국은 시리아. 하지만 마르디니는 지난해 8월 내전을 피하기 위해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향했다. 당시 마르디니는 고무보트가 고장나자 바다로 뛰어들어 3시간 넘게 보트를 끌고 그리스 해안가에 도착했다. 이후 독일의 지원을 받으면서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유스라 마르디니.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리고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100m 기록은 1분08초51. 5명이 나선 1조에서는 1위였다. 하지만 정상급 선수들과 격차는 너무 컸다. 전체 45명의 선수가운데는 41등이었다. 1조를 제외하면 마르디니보다 기록이 처진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마르디니는 활짝 웃었다.

마르디니는 "그저 올림픽에서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다. 모든 것이 환상적"이라면서 "세계적인 훌륭한 챔피언들과 경쟁하고, 직접 봤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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