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아들 위해 국적 바꿨던 41살 추소비티나, 체조 뜀틀 결선

41살 여자 체조선수 옥사나 추소비티나.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예선이 열린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올림픽 아레나.

미국이 개인종합 1~3순위를 싹쓸이 한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옥사나 추소비티나(41, 우즈베키스탄)다. 여자 기계체조가 10대 중후반이 전성기임을 감안하면 추소비티나는 할머니나 다름 없는 나이다. 실제로 추소비티나가 리우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자 1999년 애틀랜타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시트 케리 스트럭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종합 금메달을 딴 가브리엘 더글라스(미국)는 "미친 짓"이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추소비티나는 41살의 나이가 무색했다. 기량은 어린 선수들 못지 않았다.


추소비티나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예선 뜀틀 종목에서14.999점 전체 5위에 올랐다. 뜀틀 결선 진출이다.

추소비티나가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6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리우 올림픽이 통산 7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이미 10여년 전에 은퇴했어야 하는 나이에 마지막 올림픽을 뛴다.

사실 추소비티나에게 리우 올림픽은 남다르다. 단순한 은퇴 무대여서가 아니다. 다시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달고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추소비티나의 첫 올림픽은 소베이트 단일팀 소속이었다. 이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우즈베키스탄을 위해 뛰었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독일 국적으로 바꿨다. 백혈병을 앓는 아들의 치료비 전액을 부담해주겠다는 독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베이징에서 뜀틀 은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 올림픽도 독일 소속으로 출전했다.

당연히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아들의 치료를 위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아들의 백혈병이 완치되자 추소비티나는 다시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7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추소비티나는 15일 열리는 튐틀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에 메달을 선물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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