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부터 원작까지…강우석 감독이 밝힌 '고산자'의 모든 것

영화감독 강우석이 9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강우석 감독이 솔직한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강우석 감독은 9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정호 역을 맡은 차승원에 대해 "처음에는 차승원의 외형이 김정호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아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김정호의 초상화를 본 순간 마음이 뒤바뀌었다.

그는 "초상화 속 김정호의 모습이 차승원과 정말 똑같았다. 그 다음에는 차승원으로 밀고 나갔다. 출연작을 봤는데 코믹연기를 부담스럽지 않게 잘하고, '아들'에서도 연기를 잘하더라"고 이야기했다.

함께 해보겠다고 결심한 이후, 차승원에게 3주 동안 연락이 없어 다른 배우를 고려하던 시기도 있었다.


강 감독은 "같이 해보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삼시세끼' 때문에 그런 건 알지만 제안 이후에 3주 동안 연락이 없었다. 너무한 것 같아서 다른 배우에게 연락해보려고 했다. 결국 소속사(YG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연락했는데 무조건 시키겠다고 해서 마음을 바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그의 20번 째 작품이다. 3년 반만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만큼 강우석 감독이 영화에 임하는 마음도 남달랐다.

그는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긴장이 된다. 사실 영화를 관둬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경력이지만 신인 감독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서 "그 동안 내가 만든 모든 영화가 잊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초심으로 돌아간 심경을 털어놓았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 '고산자'를 영화화하게 된 계기까지 함께 밝혔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강 감독의 첫 사극 영화이기도 하다.

강우석 감독은 "닥치는 대로 영화를 찍다가 지치는 시기가 왔다. 그 때, 누군가 원작 소설을 추천했다. 영화로 만들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생각이 나서 지금까지 이르렀다"고 이야기했다.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시대와 권력에 맞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다. 오랜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강우석 감독과 배우 차승원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9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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