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21.한국체대)은 10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게자 임레(헝가리)와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15-1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21위의 박상영은 20살이나 더 많은 세계랭킹 3위의 게자 임레를 맞아 10-14까지 뒤진 상황에서 내리 5점을 가져오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서 금메달을 가져오는 감격을 맛봤다.
2015년 3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9개월의 재활을 극복하고 12월이 되고 나서야 다시 훈련에 복귀한 만큼 리우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한 기간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19세 때 이미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박상영은 부상과 재활로 21위까지 밀렸지만 당당히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검객으로 우뚝 섰다.
박상영은 “언제 또 올림픽에 뛰겠냐는 생각을 했다”면서 “후회 없이 경기하자는 생각을 한 것이 몸으로, 행동으로 나왔다”고 짜릿했던 결승전의 극적인 뒤집기를 설명했다.
박상영은 당시를 떠올리며 “사람들이 ‘이제 박상영은 끝났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자괴감이 들고 펜싱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한 것은 ‘꿈의 무대’를 향한 도전이었다.
“힘들었지만 올림픽을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간절했던 올림픽 출전의 각오를 소개한 박상영은 “꿈에서만 올림픽 금메달을 세 번은 딴 것 같다. 꿈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도 이겨봤고, (정)진선이 형도 이겨봤다”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온전하지 않았던 몸 상태가 걸림돌이었다. 박상영은 “재활 훈련을 며칠만 쉬어도 무릎이 잘 굽어지지 않고, 펴지지도 않아 훈련을 하는데 지장이 많았다”면서 “운동량을 조금만 늘려도 열이 나고 부어 (올림픽) 준비가 많이 힘들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고마운 것은 내 무릎”이라고 기뻐했다.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은 단체전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영은 “사실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이왕 딸 거라면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2관왕을 향한 분명한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