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112년만의 버디' 안병훈 "나라 대표하니 더 긴장돼"

안병훈 선수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남자골프 1라운드에서 1번홀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골프는 개인전이라고 하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하다 보니까 조금 더 긴장됐던 것 같아요"

안병훈(25·CJ)이 112년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골프에서 처음으로 버디를 잡은 주인공이 됐다. 첫 보기도 안병훈이 기록했다. 안병훈은 "제가 욕심이 많다"고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안병훈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골프코스(파71·7천128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첫 조 경기에 나서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를 범했다.

아디우손 다 시우바(브라질), 그레이언 딜렛(캐나다)와 함께 첫 조에 편성된 안병훈은 1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올림픽 첫 버디의 기록을 썼다.

올림픽 골프는 안병훈에게 특별한 경험이다. 안병훈은 "1번 홀은 원래 긴장되는데 다른 대회보다 더 긴장했다. 이번에는 더 긴장됐던 것 같아. 잘 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며 "다른 시합과 똑같다고 생각하려는데 다르다. 3등 안에 들어야 하고 좋은 시합이니까 그렇다"고 말했다.


팀 대항전이 아닌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올림픽이 다른 대회와 다른 건 없다. 그래도 특별하다. 올림픽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안병훈 선수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남자 골프 1라운드 10번홀에서 러프에 빠진 공을 페어웨이에 올리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안병훈은 "골프는 개인전이라고 하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하다 보니까 조금 더 긴장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안병훈은 첫날 결과에 만족한다. 1라운드는 바람의 영향을 파악하고 코스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다.

안병훈은 "첫 날이라 우승 타수 예상을 못하겠다. 내일도 바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변수는 바람"이라며 "코스는 좋았다. 그린이 빨라졌다. 볼 스피드에서 조금 헤맨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으로는 벙커를 꼽았다. 안병훈은 "벙커에 박히는 게 가장 어려웠다. 무조건 박히니까. 모래가 많다. 세컨드샷도 어렵다. 후반에는 그린 가까이 붙이기도 어렵다. 퍼팅 자체는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병훈은 최경주 감독이 어떤 주문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 말씀을 안하셨다"고 답하다가 "그래도 할 얘기는 다 하셨다. 네가 알아서 치라고(웃음). 말씀하시기를 메달 냄새가 난다고 하셨다. 스윙도 좋고 볼도 잘 맞으니 편하게 열심히 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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