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마라도나, 온두라스 비난했다 ‘된서리’

“온두라스는 축구를 할 줄 모른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자국 선수단의 8강 진출이 무산된 뒤 자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르헨티나는 온두라스와 조별예선 D조 최종전에서 온두라스와 1-1 무승부에 그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아르헨티나는 온두라스와 1승1무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1을 기록한 탓에 골 득실이 0이었던 온두라스에 밀려 D조 3위에 그쳤다.

올림픽에서만 두 차례 금메달을 수확하며 축구 강국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쌓았던 아르헨티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 선발 문제로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결국 조별예선 탈락의 망신을 당했다. 아르헨티나가 올림픽 축구 조별예선 탈락을 마지막으로 경험했던 것은 1964년 도쿄 대회 이후 처음이다.


아르헨티나의 조별예선 탈락에 충격을 받은 듯 마라도나는 라디오 방송에서 “온두라스를 존경한다. 그들은 야구는 할 줄 알아도 축구는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고 혹평했다.

마라도나의 독설은 온두라스만을 향한 것은 아니었다. 부진한 경기력으로 조기 탈락한 아르헨티나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향해서도 “아르헨티나 축구의 미래가 어둡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자국은 물론, 상대국을 향한 거침없는 비난에 온두라스는 물론, 다양한 축구팬의 비난이 쏟아졌다. 호르헤 루이스 핀투 온두라스 감독도 “마라도나가 현대 축구에 얼마나 큰 관심이 있는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큰 관심은 없는 듯하다”면서 “그는 축구를 할 줄 모르는 이들에 패한 아르헨티나를 비난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온두라스를 이끄는 핀투 감독은 “언젠가는 마라도나는 온두라스로 초청해 온두라스의 축구를 직접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비록 초라할지라도 온두라스의 축구는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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