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이변은 없다! 우사인 볼트, 사상 첫 100m 3연패

우사인 볼트.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6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의 얼굴을 보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볼트의 얼굴이 크게 들어간 광고 간판을 리우 갈레앙 국제공항부터 번화가나 올림픽파크 등 여러 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사인 볼트가 15일(한국시간) 육상 100m 준결승을 위해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올림픽 기간에 누구도 받지 못했던 큰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수많은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를 화려하게 빛내고 있지만 마치 이제야 진정한 스타가 리우에 나타난 것 같았다.


육상 남자 100m와 200m 그리고 400m 계주에서 올림픽 역사상 전인미답의 '트리플-트리플', 3관왕 3연패를 노리는 우사인 볼트는 준결승부터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9.86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준결승 전체 1위를 차지해 가뿐하게 결승에 올랐다. 9.86의 기록은 우사인 볼트의 올시즌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을 0.01초 단축했다.

우사인 볼트가 상위 8명 안에 포함되면 그만인 준결승에서 100% 전력 질주를 했을까?

아니다. 우사인 볼트는 경기 막판 자신이 2조 1위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웃으며 마치 조깅을 하듯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런데도 시즌 베스트 기록이 나왔다.

완벽한 예고편이었다.

우사인 볼트가 육상의 꽃이라 불리는 남자 100m에서 대망의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우사인 볼트는 9초8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9초89를 기록한 라이벌 저스틴 개틀린(미국)과 9초91의 안드레 데 그라세(캐나다)를 제치고 이번 대회 1호이자 자신의 통산 7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우사인 볼트는 입장 때부터 수준이 다른 응원을 받았다. 선수 소개 시간에는 리듬감있는 몸동작을 선보이며 여유도 부렸다.

출발 반응시간은 0.155초. 8명 중 7번째로 느렸다. 6번 레인에서 스타트를 끊은 우사인 볼트는 중반부터 압도적인 가속도를 뽐내며 순식간에 경쟁자들을 제쳤고 다시 한번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9초58)과 올림픽 기록(9초63)을 갈아치우지는 못했지만 하루에 2번이나 자신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경신하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하계올림픽 역사상 남자 100m에서 3연패를 달성한 것은 우사인 볼트가 최초다.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1984년과 1988년의 칼 루이스(미국)가 있었다. 우사인 볼트는 2연패를 넘어 최초의 3회 연속 우승 신화를 썼다.

볼트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9일 오전 남자 200m 결승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100m를 뛴 컨디션을 감안하면 17일 예선과 18일 준결승 통과는 문제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볼트가 출전하는 400m 계주는 20일 오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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