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허들에 걸려도' 끝까지 달린다…아이티 선수의 감동 레이스

첫 번째 허들에 걸려 트랙 위에 구른 율미스(맨 왼쪽). (사진=BBC 영상 캡처)
첫 번째 허들도 넘지 못했다. 발이 걸리면서 허들과 함께 굴렀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한참을 달아났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제프리 율미스(아이티)는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허들을 넘어 결승선을 통과했다.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

육상 남자 110m 허들에 출전한 율미스는 준결승 1조 9번 레인에 섰다. 개인 최고기록은 13초47. 준결승에 오른 27명 가운데 가장 느린 선수였다.


스타트 총성과 함께 박차고 나왔지만, 첫 번째 허들부터 율미스를 가로막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몸이 흔들렸던 율미스는 42인치 높이의 허들을 넘지못한 채 허들과 함께 트랙 위를 굴렀다.

율미스가 정신을 차렸을 무렵 이미 승부는 끝났다.

율미스는 아이티가 리우 올림픽에 파견한 10명의 미니 선수단 중 한 명. 조국의 국기를 달고 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았다. 율미스는 다시 일어났고, 이미 레이스가 끝난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허들을 넘어 끝내 결승선에 들어왔다.

최종 결과는 실격. 하지만 올림픽의 진짜 의미를 일깨워주는 율미스의 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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