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값진 동메달' 김태훈 "1회전 패배? 큰 무대라 마음만 앞섰어요"

김태훈.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충분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누구볻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세계랭킹 2위와 64위의 맞대결. 하지만 세계랭킹 2위 김태훈(22, 동아대)은 올림픽이라는 무대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패자부활전과 동메달 결정전을 거쳐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태훈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1회전에서 타윈 한프랍(태국)에 10-12로 충격패했지만, 한프랍이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결국 김태훈은 패자부활전에서 사프완 카릴(호주)을 4-1로 제압한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를로스 루벤 나바로 발데스(멕시코)를 7-5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태훈은 동메달을 딴 뒤 "첫 판에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긴장도 많이 하고, 큰 무대이다보니까 마음만 앞섰던 것 같다"면서 "그 선수가 다행히 결승에 올라가서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는데 그 기회는 꼭 잡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었다.

김태훈은 58kg급 최강이었다.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 2연패, 2014년 아시아선수권과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다. 게다가 세계랭킹 1위 파르잔 아슈르자데 팔라(이란)가 먼저 탈락해 금메달이 유력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 1회전이다.

김태훈은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하지만 메달을 획득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면서 "초반에 경기를 잘 못풀어서 패배한 결과를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처음부터 집중해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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