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손연재가 흘린 눈물의 의미, 4년 전과는 달랐다

손연재는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역대 아시아선수의 최고 성적 타이기록인 4위로 연기를 마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올림픽사진공도취재단)
손연재는 4년 전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흘러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4년이 지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올림픽이 끝나고도 눈물을 흘렸다.

그때와 지금의 눈물은 많이 다르다.

손연재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리우올림픽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종합 4위를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은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저 울었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손연재는 "끝나니까 눈물이 났다. 함께 고생한 러시아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할 때 눈물이 났고 (3위를 차지한) 우크라이나 선수가 울 때 나도 울었다. 경쟁자지만 다같이 노력했다. 후련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해서 눈물을 흘린 것 같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4년 전 런던에서 귀국하면 뭘 가장 먼저 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나이는 만 18세. 태극마크의 부담을 안고 혼자 외국에 오래 머물 때가 많았던 손연재는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리며, "한국에 가고 싶다"며 흐느꼈다.


리우에서 흘린 눈물의 의미는 다르다.

손연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은퇴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기대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에 운동이 하기 싫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땄는데도 힘들기만 했다"고 고백했다. 주위의 만류로 리본과 후프를 놓지 않았고 끊임없는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 당당히 세계 4위에 올랐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떠올리고도 더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며 "돌아가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지금까지 온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손연재는 올림픽에서 함께 경쟁한 동료 선수들을 바라보며, 축하와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눈물을 흘렸다. 손연재는 4년 전보다 더 성장했고 더 성숙했다.

손연재는 인터뷰 내내 당당했다. 예선과는 달리 실수가 없었고 노력한만큼 보여주겠다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다며 "스스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자기 스스로에게 몇점을 주고 싶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돌이켜보면 정말 잘 참았던 것 같다. 100점을 주고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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