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닥터스'가 던진 물음…"병원은 왜 존재하는가"

(사진=SBS 제공)
화제의 드라마 '닥터스'가 용서와 화해 그리고 공감을 코드로 우리 시대 병원·의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닥터스' 마지막회에서는 국일병원 진명훈 원장(엄효섭)이 악성 종양으로 시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평소 병원 운영 문제로 마찰을 빚던 홍지홍(김래원)의 집도를 원하는 장면이 주요 테마로 그려졌다.

명훈의 부탁에 지홍은 손발을 많이 맞춰본 유혜정(박신혜)이 어시스트로 참여하지 않으면 수술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혜정은 명훈이 연관된 의료사고 탓에 할머니를 잃었다. 명훈을 용서할 수 없는 혜정은 지홍의 어시스트로 함께 하지 않겠다며 수술을 거부한다.

이에 명훈의 딸인 동료 진서우(이성경)가 나서 혜정에게 수술을 부탁하고, 결국 혜정은 명훈에게 "꼭 살려서 고맙다는 말 듣고 싶다"며 수술에 참여하겠다고 말한다.

몇 차례의 위급상황이 발생했지만, 지홍과 혜정이 함께한 명훈의 수술은 잘 마무리된다.


그리고 그날 밤 의식불명 상태의 임신부 이희영의 양수가 터지는데, 의료진의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가 태어난다. 아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희영의 의식은 꺼져가고, 이를 옆에서 지켜보며 눈물 흘리던 남편(이상엽)은 "사랑해"라는 말로 영원한 작별의 인사를 대신한다.

수술 뒤 의식이 돌아온 명훈은 혜정을 병실로 불러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넨다. 혜정 역시 "저도 고맙습니다. 수술 잘 견뎌 주셔서, 회복되는 모습 보여 주셔서"라는 말로 이를 받아들이며 둘 사이의 오랜 증오와 반목의 감정은 수그러들기 시작한다.

이후 지홍을 만난 혜정은 그로부터 반지를 건네받으며 "결혼해 달라"는 말을 듣는다. 이에 혜정은 "사랑한다"는 말로 화답하고, 둘의 달콤한 키스신과 함께 20회에 걸친 긴 여정을 매듭짓는다.

드라마 '닥터스'는 그간 환자들의 사연과 등장인물들 사이 대립을 통해 생명이 아닌 돈을 좇는 영리병원, 의료민영화의 폐해를 경고해 왔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도 국일병원의 새로운 원장 자리에 앉은 김태호(장현성)의 취임사를 통해 이에 대한 강조를 잊지 않았다.

"국일병원은 지금 성장과 잠깐 멈춤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계속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잠깐 멈춰서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병원은 왜 존재하는가. 누구를 위해, 누구와 함께 공존해야 하는가. 현실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여기 계신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는 원장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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