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의 '원톱' 도전은 '럭키'할 수 있을까

영화 '럭키'에서 킬러 형욱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 (사진='럭키' 스틸컷)
배우 유해진이 코믹 연기로 원톱 주인공에 도전한다.

유해진은 오는 10월 13일 개봉하는 영화 '럭키'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려 무명배우의 삶을 살게 되는 유능한 킬러 형욱 역을 맡았다.

앞서 유해진이 코믹한 감초 연기로 많은 영화들에서 사랑받은 탓에 그가 이끌어 갈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무명배우의 삶을 살아 온 유해진은 형욱 캐릭터가 겪게 되는 상황을 가장 많이 공감했다.

그는 19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무명배우에 관한 이야기는 내가 연극배우로 활동할 때 경험했었던 일들이다. 나도 형욱처럼 배우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을 받았었다"며 "내 과거에서 힌트를 많이 얻었고, 그래서 더 애틋하게 정이 간다"고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춘 무명배우 재성 역의 이준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죽기로 결심한 무명배우 재성은 목욕탕에서 만난 형욱 덕분에 킬러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이준은 일부러 머리를 감지 않고, 손톱과 발톱을 길렀을 뿐아니라, 복근을 없애기 위해 매일 밤 라면까지 먹었다.

유해진은 "함께 나오는 장면이 많지는 않은데 후반부에는 액션 장면이나 작전을 짜는 장면에서 함께 많이 나온다. 한 번도 같이 연기한 적이 없어 기대를 했는데 욕심도 있고 고집도 있는 친구라 자극이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준 역시 "어려웠지만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저를 존중해줬고, 제가 배려받는 입장이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원작으로 한 '럭키'는 시나리오가 완성된지 10년 만에 영화화될 수 있었다.

연출을 맡은 이계벽 감독은 "원작을 한국적으로 바꾸기 보다는 내가 재밌게 느꼈던 장면인 열쇠가 서로 바뀌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했다"면서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고, 두 배우의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감동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해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형욱이라는 캐릭터는 어떤 삶을 선택할지 기로에 놓인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라고 했을 때,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은 유해진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유해진 또한 편안한 현장을 만들어 준 이계벽 감독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코미디 연기는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연기라 보는 것만큼 쉽지가 않다. 그런데 감독이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원톱 주인공 자리에 서게 된 부담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유해진은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에 관객들이 몰입하게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면서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많지 않아 부담이 있긴 했다. 주인공이 네 명이 있는데 흥행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럭키'는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킬러가 목욕탕 열쇠로 인해 무명배우와 인생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오는 10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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