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로 흔들리는 맨유, 英 언론이 바라보는 문제점은?

왓포드전에서 패한 맨유.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위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흔들리고 있다.

올 여름 맨유는 뜨거웠다. 조제 무리뉴 감독 부임과 함께 이적시장에서도 거액을 쏟아부었다. 8900만 파운드(약 1300억원)의 역대 최고 이적료를 주고 폴 포그바를 영입했고, 헨릭 미키타리안도 이적료 5500만 파운드(약 805억원)를 지불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합류시켰다.

그런데 성적은 썩 좋지 않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3연패 늪에 빠졌다. 덕분에 영국 언론도 3연패의 원인을 분석하느라 시끌벅적하다.

도대체 맨유가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뛰지 않는 맨유

유로스포르트는 19일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의 5라운드까지 뛴 거리를 공개했다.

맨유는 5경기에서 526.6km를 뛰었다. 20개 팀 중 가장 적은 거리다. 1위를 차지한 리버풀(581.6km)과 55km 차이다. 한 경기에서 11km를 적게 뛰었으니 리버풀이 맨유보다 선수 1명이 더 뛴 효과를 본 셈이다.

물론 수치가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수치다. 유로스포르트도 "자료를 토대로 보면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게으른 팀"이라고 지적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는 2위(570.7km)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3위 토트넘도 569.5km 3위를 기록했다.

◇선발 출전하는 웨인 루니


웨인 루니는 맨유 공격의 상징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포지션을 조금 바꿨다. 최전방에서 한 칸 내려왔다. 무리뉴 감독의 구상과도 맞아 떨어졌다.

문제는 루니의 기량 저하다. 특히 5라운드 왓포드전에서 1-3으로 패하자 루니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맨유 팬들의 잡지인 레드 이슈에서 진행한 투표에 참가한 99%의 맨유 팬들이 "루니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외쳤다. 루니의 지지자는 고작 0.2%에 불과했다.

데일리미러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루니는 왓포드전에서 총 40개의 패스를 시도해 33개를 성공했다. 현 포지션에서 가장 중요한 전진 패스는 고작 6개에 그쳤다. 슈팅도 단 하나였다. 프리킥과 코너킥까지 전담하고 있지만, 9개 중 2개만 찬스로 이어졌다. 루니의 부진 탓에 맨유는 공격을 풀어나가기가 어려웠다.

조제 무리뉴 감독.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위터)
◇무리뉴 감독의 리더십

5라운드 왓포드전에 끝난 뒤 무리뉴 감독은 왼쪽 풀백으로 나섰던 루크 쇼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1-1에서 내준 결승골 상황에서 쇼의 대처가 현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맨체스터 시티전 선제골 장면도 묶어서 쇼를 비판했다.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전 선제골과 왓포드전 결승골은 닮았다"면서 "당시 알렉산더 콜라로프가 코너에서 어렵게 공을 잡았는데 압박을 하지 않아 공간을 줬다. 왓포드전에서도 노딘 아람바트를 압박하지 않았다. 25m나 공간을 줬다. 기다려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선수들이 받는 충격이다. 더 타임즈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의 비판에 맨유 선수들은 쇼크를 받았다.

쇼는 부상으로 인한 1년 공백을 털고 올 시즌 복귀했다. 그런데 왓포드전에서 또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3주를 쉬어야 한다.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감독이 선수에게 칼날을 세운 셈이다.

리버풀 출신 제이미 캐러거도 데일리 미러를 통해 "쇼는 1년 동안 축구를 하지 못했다. 분명 좋은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21세의 어린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할 필요는 없다"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연패는 무리뉴 감독에게도 2002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맨유는 22일 노샘프턴 타운과 리그컵 3라운드, 24일 레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일정마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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