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막내 못 잡으면 '광주 4위 탈환 계획'도 무산

'성호 형, 기운 좀 주세요' KIA는 25일 케이티와 수원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27일 LG와 홈 경기를 잡는다면 공동 4위로 도약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 11일 케이티 원정에서 은퇴식을 치른 KIA-케이티 출신 장성호 해설위원(왼쪽)에게 KIA 주장 이범호가 꽃다발을 주는 모습.(자료사진=KIA)
그야말로 호시탐탐 4위를 노리는 호랑이 군단에게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주춤한 LG를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할 일전이다.

KIA는 25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와 원정에 나선다. 시즌 14차전이다.

실로 중요한 경기가 아닐 수 없다. 이날 KIA가 승리를 거두면 4위 LG와 승차를 1경기로 좁힌다. 이후 27일 광주 안방으로 LG를 불러들여 이긴다면 승차를 없앨 수 있다. 4위 탈환의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정규리그 4, 5위는 천양지차다. 같이 가을야구에 나선다고는 하지만 의미는 크게 다르다. 5위는 사실 포스트시즌(PS)의 맛만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혜택이 없다.

3위와 벌이는 준플레이오프(PO) 진출팀을 가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2경기에서 4위는 1경기만 이기거나 비기면 된다. 5위는 2경기를 다 이겨야 준PO에 나선다.

에이스들이 맞붙는 승부에서 2경기를 다 이기는 무척이나 어렵다. 5위의 부담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지난해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5위 SK는 4위 넥센에 6회까지 3-1, 연장 11회초까지 4-3으로 앞섰지만 부담감 속에 끝내기 실책으로 짧게 PS를 마쳤다.


25일 케이티와 수원 원정에서 선발 중책을 맡은 KIA 우완 지크 스프루일.(자료사진=KIA)
때문에 KIA는 끝까지 4위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25일 케이티 원정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KIA는 이미 4위 도약의 기회를 한번 놓쳤다. 지난 15, 16일 LG와 잠실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줬다. 6위 SK도 연패를 당하면서 5위를 지킨 게 천만다행이었다.

두 번의 실수는 없어야 한다. KIA로서는 다행히도 LG가 주춤한 게 반갑다. LG는 지난 21일 3번이나 득점권 주자가 횡사하는 바람에 NC와 1-1로 비긴 데 이어 24일 한화에 또 다시 주루 미숙이 나오고 실책이 겹치는 악재 속에 7-12로 졌다. KIA와 승차는 1.5경기로 줄었다.

케이티는 KIA가 올해 가장 나은 성적을 올렸던 팀이다. 시즌 전적 9승4패로 크게 앞서 있다. 사실 KIA의 가을야구 희망을 가장 부풀게 만들어준 팀이 케이티다.

선발 투수는 우완 지크 스프루일이다. 올해 케이티에 2경기 1승 평균자책점(ERA) 3.65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상대 선발 정대현은 올해 KIA에 3경기 1패 ERA 4.24를 기록했다.

다만 정대현은 지난 11일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KIA전에서 8⅓이닝 2실점 쾌투를 펼친 바 있다. 반면 지크는 수원이 처음이다. 여기에 케이티는 23일 SK와 홈 경기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상승세에 있다. 24일 휴식일에 불펜진이 충분히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있었다.

과연 KIA가 다시 찾아온 4위 도약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시 호기를 놓칠까. 4위의 프리미엄을 누리려면 일단 25일 케이티를 잡고 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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