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0-5 완패를 안았다. 잠실 2연전을 모두 내주며 가을야구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했다.
당초 LG는 이번 시리즈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과 함께 4위 굳히기를 노렸다. 2경기 중 1승만 하면 LG는 최소 5위를 확보하고 5위 KIA와 승차 2.5경기 차를 유지해 4위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키울 수 있었다.
때문에 헨리 소사와 류제국, 두 에이스들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준비했다. 1일 경기에는 선발 자원 우규민을 비롯해 봉중근, 정찬헌 등 7명의 투수를 내보내는 강수까지 뒀다.
하지만 LG의 필승 전략은 SK의 가을야구 의지에 연이틀 좌절됐다. 그러면서 LG는 69승69패2무로 KIA(67승71패1무)와 승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기가 취소된 KIA는 앉아서 LG와 승차가 1경기 줄었다.
LG는 4경기, KIA는 5경기를 남겼다. 2경기 차라면 상황에 따라 뒤집힐 수도 있다. LG가 2승2패, KIA가 5전승을 하면 4위는 바뀐다. LG가 1승3패, KIA가 4승1패여도 뒤집힌다. LG가 3승1패를 거두면 4위를 확정할 수 있다. 가능성이 적지만 어쨌든 KIA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
반면 LG는 KIA가 긴장할 만한 상황도 동시에 만들었다. 바로 6위 SK의 추격이다. SK는 잠실 2연전을 잡는 등 최근 3연승을 거뒀다. 68승74패가 된 SK는 KIA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만약 SK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실낱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KIA가 남은 5경기에서 2승 미만의 성적을 거두면 된다. KIA는 남은 5경기에서 3승 이상을 거둬야 자력으로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다.
결국 KIA로서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할 상황이다. LG의 잠실 2연패가 불러온 복잡한 경우의 수. 정규리그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