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글꼴 '바탕체, 돋움체' 어디서 왔을까?

최정호체 원도.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한글'을 실행하면 늘 기본 글꼴로 설정돼 있는 '바탕체', 보기가 깔끔해서 애용하는 글꼴 '돋움체'. 이 두 글꼴을 설계한 최정호‧최정순 장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가 열린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한국 전쟁 직후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사명감으로 한글 글꼴을 설계하신 두 분을 기리는 '최정호‧최정순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원도, 두 글씨장이 이야기' 특별전을 오는 5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원도 설계자인 최정호(1916~1988)와 최정순(1917~2016)은 1950년대, 원도 활자를 사용하던 시기에 활동하면서 한글 활자의 씨그림인 원도(原圖)를 그려, 바탕체와 돋움체 등을 개발하였고 이러한 서체는 현재까지도 한글 글꼴들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두 장인의 흩어져 있던 유품과 작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안상수 선생(Pati 교장) 및 개인 소장 자료는 물론, 두 장인의 유족들이 간직하고 있던 자료들을 시기와 업적에 따라 볼 수 있다.

모리사와 식자판.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특히 일본 폰트 업체인 모리사와(モリサワ)사에 소장 중이며, 거의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최정호의 사진활자 원도와 청사진·마스터필름 등의 자료가 총 12건 57점이 전시된다. 이 가운데 청사진은 전시 기간 동안 매주 화요일 교체되어 총 7점을 공개한다.

박물관에서는 두 장인의 작업물, 유품과 함께 글꼴 제작과 관해 남긴 금과옥조와 같은 말씀들을 선보여 두 장인을 종합적으로 조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는 1부 ‘원도활자’, 2부 ‘두 글씨장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두 분이 활발히 활동한 시기인 1950~1990년대 활자 인쇄 기술의 변화와 그 중심에 있던 원도를 소개한다. 원도가 활자로 탈바꿈하고 인쇄된 글자가 되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알아본다.

최정순 유물. (사진=국립한글박물관 제공)
2부에서는 최정호와 최정순의 삶과 작업을 소개한다. 원도가 잘 그려져야 글자가 아름답고 잘 읽히는 것은 물론, 인쇄물 안에서 글자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원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두 장인이 일생에 걸쳐 한 자 한 자 다듬은 한글 원도와 그 원도가 낳은 활자로 인쇄된 인쇄물을 만나본다.

두 장인이 일생에 걸쳐 한 자 한 자 다듬은 한글 원도와, 그 원도가 낳은 활자로 인쇄된 인쇄물을 등 총 195점의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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