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포가 보컬그룹? 우리 랩도 잘해요"

[노컷 인터뷰] 하이포 힙합유닛 하이포투엔티

하이포투엔티(사진=N.A.P엔터테인먼트 제공)
4인조 보이그룹 하이포(HIGH4)는 '감성 보컬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 2014년 데뷔 당시 발표한 '봄 사랑 벚꽃 말고'가 워낙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첫인상은 오래 남는 법이다. 하이포는 이후 음악적으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지만, 자신들이 가진 매력을 대중에게 온전히 알리지 못했다.

팀 내 랩 담당인 영준과 알렉스는 "하이포도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리려 한다. 하이포투엔티(HIGH4 20)라는 이름의 힙합유닛으로 뭉친 이들은 두 곡의 힙합 트랙이 담긴 싱글 '훅(Hook)가'를 세상에 내놨다.

"아이유 선배님과 함께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가 워낙 큰 사랑을 받아서인지 하이포를 보컬그룹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열심히 활동해서 랩을 하는 멤버들도 있다는 걸 알려드려야죠."(영준), "다른 힙합 그룹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하이포투엔티만의 음악 색깔을 보여주는 게 목표입니다."(알렉스)


영준
-힙합유닛, 언제부터 준비했나.
영준 : 해외에서 공연할 때 알렉스와 듀엣 무대를 자주 했다. 만들어 놓은 곡도 많았다. 사운드 클라우드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었는데, 회사 대표님이 '곡이 너무 좋다'고 하시며 유닛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팀명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영준 : 스무 살은 우리에게 특별하다. 난 스무 살 때 가수 데뷔의 꿈을 이뤘고, 알렉스는 스무 살 때 가수의 꿈을 품고 뉴욕에서 한국으로 왔다. 또 스무 살은 젊고, 거칠고, 도전적인 느낌이라 우리 음악과 잘 맞을 것 같았다.
알렉스 : 내가 먼저 아이디어를 냈다.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 영준과 함께하기로 했을 때부터 스무 살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알렉스 : 하이포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무대에 올랐다. 일본에서만 150회 이상 공연을 했고,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에서도 공연을 많이 했다. 무대에서 그만큼 여유 있고 잘 놀줄 아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다른 힙합 그룹들과의 경쟁해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하이포투엔티만의 음악 색깔을 보여주려고 한다.

-타이틀곡 '훅(Hook)가', 어떤 곡인가.
알렉스 : 신나는 힙합 곡이다. EDM 사운드를 섞어서 완전한 힙합 곡이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댄스곡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조금 더 새로운 사운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가사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재밌게 놀고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마무 화사가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영준 : 연습생 시절 인연을 맺었다. 회사는 달랐지만, 같은 연습실을 썼다. 사실 난 그때부터 화사가 잘 될 줄 알았다. 그만큼 실력이 남달랐고 눈에 확 띄었다. 언젠가 꼭 같이 곡 작업을 하자고 약속했는데, '훅(Hook)'가를 듣자마자 바로 화사 생각이 났다. 굉장히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수락해주더라. 요즘 우린 화사를 '화사님'이라고 부른다.

-뮤직비디오는 LA에서 촬영했다고.
알렉스 : 릴 웨인, 파 이스트 무브먼트 등 유명 아티스들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멧 알렌조(matt Alonzo) 감독님과 작업했다. 개인적으로 감독님과 친분이 있어 부탁을 드렸고, 다행히 곡을 만족스러워하셨다. 덕분에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기쁘다.
영준 : 안무를 짜준 스캇 포셜(scott forsyth)님도 굉장히 유명한 분이다. 아무래도 '훅(Hook)가'는 미국에서 더 대박이 날 것 같다. 내심 기대하고 있다.

알렉스
-수록곡 '위켄드(Weekend)'에 대한 소개도 해달라.
영준 : 솔로곡으로 발표하려던 곡이다. 가사까지 다 써놓은 상태였는데, 힙합유닛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알렉스와 다시 녹음했다. '훅(Hook)가'와는 느낌이 또 다른 잔잔하고 달콤한 곡이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쁘지만 주말에 보자'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경험담이 아예 들어가지 않았고 하면 거짓말이다. 경험담은 20% 정도고,웹툰이나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각자의 랩 스타일을 설명하자면.
영준 : 하이 톤으로 강하게 찌르는 랩을 한다. 쉽게 말해 '때려 박는' 랩이다. 예전부터 배치기 탁 선배님을 좋아해 영향을 받았다.
알렉스 : 영준과 반대로 로우 톤이다. 노래하듯 느리게 랩 하는 걸 추구하는 편이다.

-하이포는 '감성 보컬 그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영준 : '봄 사랑 벚꽃 말고'가 워낙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하이포에도 랩을 하는 멤버들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앞으로 꾸준히 작업물을 공개해 실력을 증명하려고 한다.

-10월, 쟁쟁한 가수들이 줄줄이 컴백한다.
영준 : 쟁쟁한 분들이 많이 컴백하면 사람들이 음악을 더 많이 듣지 않을까. 우리도 그 틈에 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알렉스 : 우리만의 음악으로 대중의 눈에 띄고 싶다. 멋진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어도 순위에 대한 부담은 없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준 : 약 1년 만에 컴백하게 됐다. 오랜만에 앨범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팬도 있었다. 잊지 않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더 멋진 무대로 보답하겠다.
알렉스 : 열심히 준비했다. 아마 실망하지 않으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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