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동료들 "팬들의 야유? 루니는 여전히 최고"

웨인 루니. (사진=ESPN 영상 캡처)
지난 9일 영국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몰타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2차전.

1차전에서 슬로바키아를 1-0으로 힘겹게 꺾었던 잉글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6위 몰타에게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 29분 다니엘 스터리지, 38분 델레 알리가 연속 골을 넣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스캔들로 사퇴한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지만, 후반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2골 차 승리에 그쳤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야유로 가득찼다.

그 중심에는 웨인 루니가 있었다.

루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몇 차례 슈팅을 날렸다. 경기 막판 골대 위로 날아가는 슈팅을 때리자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예견된 야유였다. 이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대행이 루니를 뽑았을 때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한 때 잉글랜드를 대표하던 공격수였지만, 체력적인 문제로 포지션도 공격수에서 미드필더로 바꿨다. 무엇보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장 완장이 너무나 초라해보였다.

하지만 야유하는 팬들과 달리 동료들은 여전히 루니의 편이었다.

수비수 존 스톤스는 "루니는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언제나 110%를 해준다. 그럼에도 야유를 받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루니는 훌륭한 선수다. 언제나 잉글랜드를 위해 뛰어왔다. 최고의 선수들은 항상 부당한 대접을 받는다. 루니는 훈련 때나 경기 때나 한 번도 처지지 않았다. 루니가 오랜 기간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는 이유"라고 루니를 감쌌다.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도 마찬가지다.

헨더슨은 "루니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 야유에도 경기에 집중했다. 커리어 내내 비난과 싸웠다. 그리고 잘 극복해왔다"면서 "루니는 우리의 캡틴이자 리더,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의 최고 선수다. 나는 어떤 야유도 듣지 못했다. 누군가 야유를 들었다면 우리는 동료들의 책임으로 돌리겠다. 우리는 언제나 이기기 위해 함께 한다"고 말했다.

비록 슬럼프에 빠졌다고 하지만, 루니는 상대에게 있어서 여전히 위협적이다. 12일 맞붙는 슬로베니아의 골키퍼 얀 오블락은 "루니는 지금도 반드시 막아야 할 키 플레이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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