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드론 택배 시대'…충돌회피 거리 1㎞까지 늘렸다

아브로보틱스 레이더 기술 이용한 드론 장거리 충돌 회피 시스템 최초 개발

아브로보틱스
드론 비행 중 360도 주변을 탐지한 뒤 최대 200m 전방의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아브로보틱스(Arbe Robotics)가 근거리가 아닌 무려 전방 1㎞ 거리에서 장애물을 파악하는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아브로보틱스의 이 기술은 최소 150m에서 최대 1㎞ 전방의 물체를 탐지하고 충돌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미래 물류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 드론 택배 시대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급된 드론 제품들은 대부분 충돌방지를 위해 소형 카메라를 탑재하지만 가시거리는 불과 50m에 불과해 무인 택배 드론의 한계로 지적받아 왔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를 고성능 레이더로 해결한 것이다.

아브로보틱스 코비 마렌코 공동창업자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레이더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제외하고 레이더 신호를 반사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레이더 시스템은 초당 50개 이상의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고, 이는 1/2000초로 장애물을 감지한다는 의미"라면서 "시야에 의존하는 모든 비행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 무인택배 드론이나 정부의 감시 드론 운용에 안전성이 더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율주행 드론 택배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미국의 아마존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영국 동부의 케임브리지셔 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한 '프라임 에어' 배송 테스트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마존 드론 택배 서비스 '프라임 에어'
아마존은 이미 2013년에 드론 배송 서비스인 '프라임 에어'를 발표하고 고객이 주문한 2.3kg 이하 상품을 16km 범위 안에서 30분 내에 배송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소프트웨어 강국인 미국은 이미 드론이 집 앞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임박해 있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몫 하고 있다.

미국 네바다 주 호손에 위치한 드론 제조 스타트업 플러티(Flirtey)가 지난 3월 미연방항공청(FAA)의 승인 하에 진행된 드론 물품배송 시험에서 800m를 자율주행으로 날아가 생수와 비상 식량 등이 담긴 구호물자를 빈집 밖에 내려놓는데 성공했다.

계적인 유통회사 월마트도 지난해 드론을 야외에서 자택 배달과 길거리 픽업, 창고 재고 관리용으로 시험 운행할 수 있도록 연방항공청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아마존에 대항해 '싸고 빠른 배송'을 하겠다는 대응이다.

구글의 드론 개발은 이미 태양전지판으로 이루어진 대형 드론을 상공에 띄워 5G(5세대) 이동통신용 전파신호를 지상에 쏘아 주는 프로젝트 '스카이벤더'를 상용화 하는 단계까지 가 있다. 물품 배송과 관련해서는 '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독일 도이치 포스트 DHL(DPDHL)은 2014년 자체 개발한 '파셀콥터(Parcelcopter)'를 이용해 북해 연안 독일령 유이스트 섬에 의료물품 시험 배송에 성공했고, 유럽 최초로 물품 배송 허가를 받아 드론 택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 라쿠텐을 비롯해 물류·통신 대기업 10 곳이 참여하는 드론 배송 민관 공동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2019년 입주가 시작되는 자바시의 첨단 신도시 와카바 주택단지에 드론 택배 배송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이루어진다. 인구 1만명의 이 신도시 집집마다 드론 이착륙장이 만들어진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포털 사이트 알리바바 그룹내 최대 온라인 장터인 타오바오는 지난해 물류회사인 상하이YTO익스프레스와 제휴를 맺고 드론 시험 배송에 나섰다. 실제 사흘간에 걸쳐 450여명의 타오바오 고객에게 생강차, 의약품, 설탕 등 비교적 무게가 가벼운 물품을 드론으로 배송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물류 업계는 2020년이면 안전이 담보된 드론 택배가 상용화 되고 2030년에는 글로벌 드론 택배 매출 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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