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2승1무1패 승점 7점을 유지하며 A조 3위로 처졌다. 이란이 3승1무 승점 10점으로 A조 선두를 지켰고,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을 2-0으로 제압하고 3승1패 승점 9점 A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앞선 6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아자디 스타디움 역대 전적 2무5패가 됐다.
지난 6일 카타르전과 선발 명단에 대폭 바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에게 다시 원톱 자리를 맡겼다.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좌우 측면에 섰고,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김보경(전북)이 공격을 지휘했다. 또 한국영(알 가라파)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곽태휘(서울),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R&F)가 포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이란의 공세는 무서웠다. 빠른 스피드로 한국 측면을 공략했고, 가운데서는 간결한 터치로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12분에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슈의 슈팅이 빗나갔지만, 역습으로 한국 수비를 와르르 무너뜨렸다. 또 17분에는 프리킥에 이은 자한바크슈의 슈팅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21분에도 자한바크슈의 패스에 이은 바히드 아미리의 슈팅을 김승규가 어렵게 막아냈다.
반면 한국은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전반 23분 한국영의 중거리 슛이 전반 유일한 슈팅이었다.
결국 이란의 공세에 무너졌다. 전반 25분 라민 레자에이안에게 오른쪽 측면이 완전히 뚫렸다. 김기희가 다급하게 막아섰지만, 레자에이안은 침착하게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달려들던 사르다르 아즈문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교체 카드를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영을 빼고 홍철(수원)을 투입했다. 홍철이 왼쪽 측면 수비수로 들어가자 오재석이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됐다.
하지만 후반에도 이란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후반 9분 자한바크슈의 슈팅, 15분 사에드 에자톨라히의 헤딩 슛이 골대를 넘었다. 후반 18분에는 자한바크슈의 슈팅을 김승규가 어렵게 쳐냈다.
한국은 후반 22분 이청용 대신 김신욱(전북)이 들어갔다. 지동원이 이청용 자리인 오른쪽에 서고, 김신욱이 원톱 역할을 했다. 또 후반 31분에는 김보경 대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가 투입됐지만, 후반 단 하나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한국의 슈팅은 단 하나. 굳게 닫힌 아자디 스타디움의 문을 열기에는 너무나 무기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