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감독이 밝힌 '닥터 스트레인지' A to Z

마블 시리즈는 올해도 비수기 극장가의 구원투수로 떠오를까.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돼 절망에 빠진 신경외과 의사가 세상을 구할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면서 히어로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전 마블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코믹스가 원작이고, 마블 역사 상 가장 강한 히어로로 알려져 있어 기대감이 상당하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14일 서울 성동구 CGV에서 열린 화상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영화의 중요 키워드와 궁금증을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틸다 스윈튼 그리고 스콧 데릭슨 감독과 마블 스튜디오 대표인 케빈 파이기가 참석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첫 히어로물

영국 출신 배우인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BBC 드라마 '셜록' 시리즈로 국내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다수의 영화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번처럼 큰 프로젝트에 '히어로'를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그는 "영화를 출연하기 힘든 환경이었는데 내가 연극 스케줄 이후에 출연할 수 있게 일정을 조정해줬다. 큰 특권이었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높은 수준의 특수효과와 실제를 방불케 하는 세트장은 촬영 내내 그를 즐겁게 했다.

컴버배치는 "관객들이 마블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는 것처럼 나도 촬영이 끝날 때까지 독특하고 즐거운 경험을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컷.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인종 차별 논란 일었던 에인션트 원 캐스팅

'닥터 스트레인지'는 한 차례 잡음이 일기도 했다.


원래 동양인 남성인 에인션트 원에 백인 배우인 틸다 스윈튼이 캐스팅되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졌던 것.

감독인 스콧 데릭슨은 "60년대 원작 속 등장인물은 미국에서 보는 전형적인 타입의 동양인이었다. 영화에서는 캐릭터를 이렇게 가져가기 싫었고, 클리셰를 제거하려고 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도 바꿨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원작 캐릭터와 공통적으로 가져가야 할 부분도 있었다.

스콧은 "마법이나 신비로운 분위기는 필요한 요소였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으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처음부터 틸다 스윈튼 외에는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 마블 스튜디오와의 작업

배우들은 마블 스튜디오와 즐거운 촬영에 임했다. 마블 코믹스를 향한 친숙함과 가족같은 분위기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컴버배치는 "마블 만화책이나 영화를 정말 재밌게 봤다. 작품 속 인물에 나를 투영하면서 가상 세계에 빠져든 적도 있다. 촬영 내내 이렇게 멋진 영화의 일원이 된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틸다 스윈튼은 "케빈 파이기 대표가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마치 유치원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열정적인 환경이었기 때문에 영화 촬영이 기쁘고 행복했다"고 경험을 고백했다.

물론 차원이동 등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한 영화이기에 힘든 지점도 있었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특수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연기할 때는 스스로밖에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컴버배치는 "스크린에 둘러싸여 연기하다 보니 방향 감각을 잃기도 했다. 복잡한 작업이었다. 실제 홍콩 거리처럼 디테일이 갖춰진 세트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다. 깊이 있는 토론을 거쳐 연기해서 정말 어려웠지만 그만큼 즐거웠다"고 털어놓았다.

스윈튼 역시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것이 실현되리라 믿으며 연기해야 했다. 이번 작품은 그런 부분이 더 극대화된 것 같다"면서도 "화면에 나타나는 결과물을 보면 굉장히 놀랍고, 아이가 되는 느낌이었다. 최첨단 영화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더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블의 14번째 시네마틱 유니버스 히어로물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오는 25일 전세계 최초 전야 상영을 거쳐 다음 날인 26일 국내에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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