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21살 BIFF, 10일 간의 여정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고된 진통 끝에 열린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제21회 BIFF)가 10일 간의 여정을 마쳤다.

15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는 제21회 BIFF의 폐막식이 열렸다. 사회는 배우 김민종과 최여진이 맡았다.

장편영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상은 중국 왕수에보 감독의 영화 '깨끗한 물속의 칼'과 중국 장치우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이 수상했다.


'특별언급상'은 아프가니스탄 나비드 마흐무디 감독의 영화 '이별'에 돌아갔고, '올해의 배우상'은 영화 '꿈의 제인'의 주연 배우 구교환과 이민지가 거머쥐었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춘몽' 그리고 폐막작인 '검은 바람'을 포함해 69개국 299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그러나 영화제를 찾은 관객수는 지난해보다 6만2천228명 줄은 16만5천149명에 그쳤다. 제21회 BIFF를 휩쓸고 지나간 갈등의 내상이 아직 치유되지 못한 까닭이다.

성년을 갓 넘긴 부산영화제가 21회를 맞기까지는 수많은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다.

지난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사태는 영화계에 표현의 자유 논란을 촉발시켰고, 이로 인해 영화제 집행위원회와 부산시 간에 첨예한 갈등이 펼쳐졌다.

영화인들은 부산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요구하면서 '보이콧'으로 맞섰다. 결국 정관개정 이후에도 9개 영화인 단체 중 4개 단체는 해촉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과 서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올해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 결과 유독 '썰렁한' 개막식 레드카펫이 연출돼 반쪽 짜리 영화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그런 가운데 배우 김의성은 부산영화제 독립성 보장을 요구하는 소신있는 피켓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 외부를 둘러싼 상황도 좋지 않았다.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부대 행사가 축소돼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침체됐다.

가장 붐벼야 할 개막일의 해운대는 보이콧과 김영란법으로 한적하기 그지 없었다.

설상가상 영화제 전날 불어닥친 태풍 '차바'는 주요 행사가 진행되는 야외무대, 해운대 비프빌리지를 휩쓸었다. 영화제는 급하게 영화의전당 야외무대로 행사 장소를 옮기는 해프닝을 겪어야 했다.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 프로그래머는 앞선 인터뷰에서 "영화제 준비를 하면서 죽는 것 이외에는 모든 것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모든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했다"면서 "지난해에 비해 국내 영화인들 참가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올해 영화제에서 침체된 분위기를 읽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얼마나 찾아와서 즐기고 있는지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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