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박힌 유승준, 계속되는 한국땅 밟기 시도

(자료사진/유연석 기자)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0)이 다시 한국 땅을 밟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유승준은 18일 오전 CBS 표준 FM(98.1Mhz)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병역기피자라는 말이 이름표처럼 따라 다닌다”며 “자녀들 앞에 당당하게 서기 위해 (입국 금지) 문제를 풀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연예인으로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냥 한 사람의 평범한 사람으로서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며, “어떻게 해서든 다시 한국 땅을 밟아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된 유승준은 14년 가까이 한국 땅을 밟지 못하는 중이다.

유승준은 지난 2001년 8월 신체검사 당시 4급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아 군 입대 예정이었지만, 입대를 3개월 정도 앞둔 2002년 1월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시민권을 얻어 병역을 면제 받았다.


이에 법무부는 유승준이 병역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한국땅을 밟을 수 없게 된 유승준은 이후 중국 등에서 배우로 활동했고, 서서히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오랜 시간 침묵하던 유승준 지난해 5월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다시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무릎을 꿇고 눈물로 호소하기까지 했지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탓인지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다.

같은해 10월 유승준은 “평생 동안 입국을 금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며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비자발급 거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30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유승준이 입국해 방송·연예활동을 할 경우 국군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병역 기피 풍조를 낳게 함으로써 헌법이 정한 국방 의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준법질서를 어지럽힐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에 유승준 측은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 “1심 판결에서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하고 2심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