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전원책 "한국경제? 차기 정권에 무너질 수도"

(사진=방송 캡처)
'썰전'의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를 통해 한국경제의 미래를 진단했다.

갤럭시 노트7은 현재 배터리 폭발로 인해 제품이 단종됐다.


전원책 변호사는 2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적절한 시기에 터진 사고였다고 생각한다. 만약 사고가 없었다면 삼성은 더 오만해질 수 있었다.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이 돼 삼성이 국가경제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밝혔다.

삼성이라는 대기업을 향한 국민 여론 자체는 좋지 않지만 전 변호사는 삼성전자가 재기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이 휴대폰 산업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는 본다. 정부당국에서 검토를 거쳐서 지원해 줄 것은 지원해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재벌을 비판할 때는 비판하고, 힘을 실어줘야 할 때는 그렇게 해야 한다. 어차피 대기업은 영원하지 않다. 그건 국가 전체의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권 말미까지 700조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부채를 이야기하며 "재정이 절벽인데 경제마저 어려워지면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서 다시 일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진해운도 무너지고, 철강과 조선, 중공업 등은 중국에 밀리고 있는데 이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까지 무너지고 있다. 한국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다음 대통령이 옴팡 뒤집어 쓰게 되는 거다. 그래도 대통령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박근혜 정부가 경제정책, 대북정책, 사회문화정책 모두에 후진기어를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로 국민의 신임을 잃은 상황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삼성전자가 저렇게 됐다고 해서 국민들이 큰일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왜 계속 국산품에 충성을 바쳐야 하느냐는 분위기다. 대기업들이 그간 국내 소비자를 취급한 것에 따라 신임을 잃었다"고 이야기했다.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사건,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사내 문화 등도 삼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웠다.

그는 "국민 여론이 좋아야 정부에서 뭘 하려고 노력하는데 결국 삼성의 업보다. 그런 태도로 사업을 하면 서민들이 어떻게 느끼겠느냐"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이 밝힌 '카스트 제도'가 이런 단종 사태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유 작가는 "상위 등급자의 의견은 수용되고 하위 등급자는 업무에서 배제되는데 이런 기업 문화 속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기술적인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지 못하고 제품을 시판하게 된 삼성전자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를 점검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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