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인간 승리' 원종현 "다시 155km 찍을 줄 몰랐다"

'주빈아, 나처럼 돼야 해' NC 원종현(오른쪽)이 21일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시구자인 암 투병 중인 김해 내동중 야구부 위주빈 군과 함께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자료사진=NC)
NC 투수 원종현이 감동의 시속 155km 불꽃투를 펼쳤다. 대장암을 극복하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 깊은 울림을 안겼다.

원종현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0으로 앞선 8회 1사에서 등판해 1⅓이닝 2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선발 재크 스튜어트의 7⅓이닝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탠 홀드를 기록했다.


특히 원종현은 이날 첫 타자인 대타 서상우를 맞아 2구째 시속 155km 강속구를 뿌렸다. 전광판에 숫자가 찍히자 마산 팬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기를 받은 원종현은 삼구삼진으로 서상우를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 손주인은 초구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이후 9회 이천웅과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려 교체됐으나 이민호가 오지환을 삼진 처리해 2-0 NC의 승리가 결정됐다.

시속 155km는 원종현에게는 상징이나 다름없다. 암 투병 전인 2014년 LG와 준PO 3차전에서 원종현은 시속 155km 공으로 '3구 삼진'을 잡아내며 NC에 창단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원종현은 지난해 대장암 투병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NC 선수들은 모자에 155 숫자를 적고 그의 복귀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원종현은 올해 거뜬히 복귀해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 정규리그 54경기 3승3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팀의 정규리그 2위에 힘을 보탰다.

2차전 승리 뒤 원종현은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기하면서 타자들이 점수 내기가 힘들구나 싶어서 1점만 빼주면 막아줄 수 있다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박석민 형이 2점 홈런 때려서 자신감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155km 구속에 대해 "전광판을 봤는데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원종현은 "시즌 때 조금 힘이 부쳤고 다시 155km가 나올수 있을까 큰 기대 안 했는데 큰 경기에서 마음을 먹다 보니 팬들 환호해주셔서 순간 오버하려 했는데 참고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세이브 세리머니 하려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민호에게 뺏겼다"면서 "다행히 잘 막았고 뒤에 민호가 있으니까 믿고 자신있게 던진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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