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마지막 38번째 경기에서야 강등팀이 결정될 전망이다.
상하위 스플릿으로 2경기를 치른 상태, 그러니까 시즌 종료까지 3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7위 광주(승점 44점)부터 12위 수원FC(승점 36점)까지 격차가 승점 8점 차다. 특히 8위 성남(승점 42점)과 11위 인천(승점 39점)의 승점 차는 고작 3점. 매 경기 결과에 따라 누구라도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는 차이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하위 스플릿의 상위 팀은 하락세, 하위 팀은 상승세라 남은 경기에서 뒤집힐 수도 있다"면서 "7~12위 모두 6점 짜리 경기를 하는 셈이라 더 그렇다"고 말했다.
7위 광주도 안심할 수 없다. 수원FC를 잡고 기분 좋게 하위 스플릿을 출발했지만, 인천에 덜미를 잡혔다. 성남, 포항, 수원 삼성까지 만만한 상대는 없다. 무엇보다 세 팀 모두 명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강등은 안 된다"는 입장이라 광주의 부담도 크다.
성남, 포항, 수원 삼성은 강등권 탈출 경쟁에 어울리지 않는 팀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하위 스플릿조차 낯설다. 강등을 면한다고해도 챌린지 리그 팀과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도 용납이 안 된다.
그런데 8위 성남과 9위 포항은 하위 스플릿에서도 1무1패로 부진하다. 특히 성남은 속절 없이 추락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 경질 후 첫 경기를 승리한 뒤 최근 5경기에서 1무4패에 그쳤다. 2득점 9실점이었다.
오히려 인천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7경기에서 4승3무다. 10위 수원 삼성과 격차도 2점에 불과하다.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11월2일 수원 삼성과 맞대결 결과에 따라 강등권 탈출도 보인다.
인천이 강등권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상황이다.
김환 해설위원은 "인천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지금처럼 경기력이 유지된다면 희생양이 한 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천은 29일 포항, 11월2일 수원 삼성, 11월5일 수원FC와 맞붙는다. 특히 바로 위에 있는 수원 삼성, 포항과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표는 뒤집힐 수 있다.
수원FC는 매 경기 벼랑 끝이다. 특히 30일 열리는 수원 더비에서 패한다면 사실상 강등이 유력해진다. 여전히 가장 불리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