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사장, JTBC기자들에 "겸손하고 자중하자"

'최순실 특종' 언급… "내부 분위기가 좋은 건 사실"

JTBC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 (사진=JTBC)
JTBC가 24일부터 '최순실 특종'을 연속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이 자사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겸손하고 자중하자"고 전했다.

JTBC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손석희 사장은 25일 오후 메일을 보내 보도국 기자들을 독려했다.

손 사장은 "어제 이후 JTBC는 또 다시 가장 주목받는 방송사가 돼 있다. 채널에 대한 관심은 곧바로 구성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며 "겸손하고 자중하고 또 겸손하고 자중하자"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사실 이건 가장 신뢰받는 뉴스로 꼽힐 때부터 하고 싶은 말이었다"며 "제 자신이 잘 실천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JTBC맨이라면 이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보는 눈 많고 듣는 귀도 넘쳐나니 언제든 시비거리가 있으면 엄청나게 큰 반발로 우리를 덮쳐 올 것"이라고 말했다.

JTBC는 앞서 24일,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공개 발표되기 전부터 받아보고 일부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손 사장은 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주 들어 내놓고 있는 단독보도들은 사람들을 속시원하게 하는 면도 있지만 동시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자괴감에 빠지게도 하는 내용들이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던져주고 있기도 한 것"이라며 "그러니 우리의 태도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밝혔다.

JTBC의 한 기자는 "손석희 사장이 보도국 소속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낸 것이 맞다"며 "특별한 반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특종을 연달아 보도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JTBC는 지난 2013년 5월 '보도 담당 사장'이라는 자리를 만들어 성신여대 교수로 있던 손 사장을 영입했다. 손 사장은 그 해 9월 16일부터 메인뉴스 '뉴스룸' 앵커를 맡았다. 그는 첫 방송에서 프랑스 정론지 '르몽드' 창간자 뵈브 메리의 말을 인용하며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을' 다루겠다"는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손 사장은 올해 시사I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8.8%의 압도적인 지지로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으로 꼽혔다. 손 사장 이외의 언론인은 모두 1%의 이하의 응답률에 그쳤다. 손 사장이 이끌고 있는 JTBC 뉴스룸은 17.5%의 응답률로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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